[정규재의 직언직설] 트럼프의 배신(가능성)이 내년 총선의 가장 우려스런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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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10.13 12:22:47
  • 최종수정 2019.10.13 20:30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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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비열한 배신이 세계를 들끓게 하고 있어...트럼프는 원래 그런 싸구려 종자다"
"그에게는 돈 외에는 숭배할 아무 것도 없어... 그의 인품이 우파 본연의 것일수가 없다"
"한국의 4월 총선 앞두고 文이 트럼프를 매수해 '평화쇼' 벌일 것이라는 지극히 우려스런 사태의 전개가 두려울 뿐"
"그렇게 되면 한국의 바보들은 '이제야말로 진짜 평화가 왔다'며 文에게 또 몰표를 가져다 줄 것"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

오랜만에 글을 쓴다. 트럼프의 비열한 배신이 세계를 들끓게 하고 있다.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다. 트럼프는 원래 그런 싸구려 종자다. 그가 우파라고 해서 평가가 바뀔 것이 없다. 우파면 우파답게 품위를 지켜야 하고 가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돈 외에는 숭배할 아무 것도 없다. 그의 인품이 우파 본연의 것일수가 없다. 우파의 가치는 삶에 대한 성찰적 지식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자기충족적이며 자존 독립적인 삶의 가치를 지켜려는 노력이 우파적 가치의 핵심이다. 미국에서 트럼프라는 인물이 갖는 진영논리의 무게감에 대해서는 굳이 논평하지 않겠다. 그러나 트럼프라는 인물의 인격적 무게에 대해서는 참으로 평가하고 자시고가 없다. 그는 이미 여러차례 인품의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어슬렁거리고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심도 없다.

지금 나는 쿠르드 문제를 다루는 트럼프의 개인적 가치관과 그것에 기반한 그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작년에 트럼프라는 인물이 어떤 자인지를 충분히 보았던 터다. 그는 문재인의 충동질에다 김정은과 그럴듯한 리얼리티 쇼를 벌일 수 있다는 오직 하나의 이유만으로 싱가포르에서 그것도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6월13일 대한민국은 평화무드에 도취되어 지방선거의 그 모든 소중한 좌석을 모조리 좌익들에게 탈취당하는 일련의 비정상적 마취 상태에서 선거를 치러야 했다. 트럼프가 그 문제를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그는 그런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문재인에게 받아든 전투기 구매 신청서 한장이면 충분하다. 엄청난 공갈을 쳐대고 태산명동서일필이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오류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면 미국 북한간의 정상회담 발표문이라는 것이 문재인과 김정은의 판문점 회담 선언문의 정확한 복사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미국 국무성의 그 폼페이오라는 자의 무성의하고 시건방지고 도무지 공부라고는 안하는 태도에 구역질이 난다. 그는 그의 주인과 함께 싱가포르 호텔방에서 지겨운 시간을 소일하며, 어떤 '쇼쇼쇼'를 보여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건들거리면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에게 남겨진 것은 지방선거의 무자비한 역사적 참패였다. 나는 그 자들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선언문을 읽어보지조차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항복문서였고, 완전한 논리적 모순이었으며, 북한의 핵보유를 사실상 허용하는 것이었다. 제1조는 미북 관계 개선, 제2조는 한반도 평화 구축, 그리고 제 3조에서 비로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노력한다"였던 것이다.

트럼프는 하노이에서는 싱가포르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김정은을 66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오도록 만들었고 오로지 그에게 모욕을 주는 방법으로 하노이 회담을 예정대로, 아니 계획대로 결렬시켰다. 그것은 싸구려 도박꾼에게나 있을 법한 사기치는 방법이지 그 어떤 모양새로도 '진지한 국가간 협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에게는 김정은을 불쌍히 여길 마음이 조금도 없다. 그러나 오직 김정은에게 모욕을 주겠다는 그 일념으로 그 자신이 하노이까지라도 달려가는 냉혈한이라는 점은 기억해 두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트럼프는 싱가포르에서 바로 자기자신이 저질렀던 바보짓에 대한 분풀이를 그렇게 했던 것이다.

트럼프에게는 쇼가 필요할 뿐이다. 미국은 그렇게 쿠르드 민족 전부에게 모욕을 안겨주었고, 미국과의 신뢰에 그들의 모든 것을 걸고 있던 작은 자들의 등에 비수를 찔러넣었다. 비판이 비등하자 트럼프가 내뱉은 말은 더욱 가관이다. "(쿠르드를 침공한)터키 경제를 모두 쓸어버리겠다"고? 참 이런 망나니를 미국 보수 대통령이라고 존중해 주어야 하나. 이런 개차반을 보았나. 어이가 없다. 이런 자에게 북한 비핵화의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으니 그것이 원통할 뿐이다.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집요하게 싱가포르 합의로 돌아가자고 입을 앙다물고 있는 상황이고 트럼프는 그럴싸한 모양새를 만들어 대선을 앞두고 과장되게 되풀이 해서 떠들어댈 무언가의 소재거리가 필요한 그런 상황이다.

아, 한국의 4월총선을 앞두고 문재인이 다시 트럼프를 매수하고 김정은은 무언가 바보들을 충족시킬 소재거리를 만들어 4월초 어느날 제주도나 일본의 하꼬네같은 효과 극대화 지점을 찾아 평화쇼를 벌일 것이라는 지극히 우려스런 사태의 전개가 두려울 뿐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바보들은 "이제야말로 진짜 평화가 왔다"며 문재인에게 또 몰표를 가져다 줄 것이다. 트럼프가 그런 미치광이 짓을 안할 것이라는 작은 보장조차 없으니 그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다.

정규재 대표 겸 주필 jkj@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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