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투자 감소세에 광공업-건설업 중심으로 경기 부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 상황을 놓고 7개월 연속 부진 판단을 내렸다. 대내외 수요가 줄어들면서 소비·투자·수출 등의 부진이 경기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경제동향 2019년 9월호'를 통해 "소비가 확대됐지만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투자 감소 폭도 소폭 줄었지만, 부진에서 빠져나왔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KDI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0.4%)로 발표된 이후 제기되고 있는 ‘디플레이션(Deflation·수요 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수요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상황에 대해 '둔화'라고 본 데 이어 4월부터는 '부진'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8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소비 부진은 완화됐으나, 수출과 투자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8월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전월(1.4%)보다 높은 2.4%를 기록했고 소매판매액 증가율도 4.1%로 전월(-0.3%)보다 확대됐다.
 
하지만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2.2%)와 통신방송장비(23.0%)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자부품(-16.9%)과 자동차(-11.9%)가 부진해 전년 동월보다 2.9% 감소했다.

또한 조업 출하가 내수출하(-3.3%)가 감소로 전환하였고, 수출출하(0.9%)도 증가폭이 축소되며 전월(1.0%)보다 낮은 -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재고율은 전월(115.6%)보다는 낮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인 112.4%를 나타냈다.

아울러 KDI는 "설비투자는 기저효과가 악화되면서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경기흐름에 대해서는 "제조업 재고율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심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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