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전년동기대비 수출액 -8.94%, 7월 한달은 -11.04%로 한층 두드러져
1~7월 감소율 2위는 '자유화 시위' 홍콩, 7월엔 '노딜 브렉시트' 英 가장 낮아
7월 한달 韓과 '수출갈등' 상대인 日은 오히려 1.39% 증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세계 10대 수출대국' 가운데 한국의 수출액 감소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전반적으로 교역 감소세가 관측되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주요국 월별 수출액 통계를 바탕으로 세계 10대 수출국의 1~7월 누계 수출액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누계 수출액은 3173억3600만달러(약 380조원)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94% 줄었다. 

감소율만 놓고보면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컸다. 10대 수출국은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1~10위에 해당하는 중국·미국·독일·일본·네덜란드·한국·프랑스·홍콩·이탈리아·영국이다.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 폭이 큰 곳은 수개월째 반(反)중공·자유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6.74%)이다. 뒤이어 독일(-5.49%)과 일본(-5.03%), 영국(-4.62%)도 5%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다.

미국과 무역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은 수출액이 전년대비 0.59% 늘어나 10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나타냈고, 미국의 경우 0.90% 감소했다.

10대 수출국의 1~7월 수출액 총합은 전년대비 2.84% 줄어든 5조6064억달러로 나타났는데, 10대 국가의 수출액 감소 현상은 2016년(-5.14%) 이후 3년만이다.

7월 한달간은 한국 수출 부진이 유독 두드러진다. 7월 한국의 수출액은 460억920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1.04% 줄었다.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을 겪고 있는 영국(-11.33%)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7월은 일본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등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포괄허가'를 '개별허가'로 전환한 시점이다. 반면 일본의 7월 수출액은 달러 기준 1.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달 중국은 3.34% 수출이 증가했다.

1~6월 상반기 감소 폭과 비교해 7월 수출액을 합산했을 때 한층 감소 폭이 벌어진 것은 영국, 홍콩과 한국 3개국이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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