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배임 혐의 드러난 정상훈 수사...윤 총경 중간에 개입해 무마시켰다
‘조국펀드’ 혐의자들과 친분 있는 윤 총경과 정상훈, 과거부터 주식 선물 주고받던 사이

'경찰총장' 윤총경 직권남용 혐의 검찰 송치./연합뉴스
'경찰총장' 윤총경 직권남용 혐의 검찰 송치./연합뉴스

검찰이 윤규근 경찰 총경을 4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박승대 부장)는 윤 총경을 소환했다. 윤 총경이 정상훈 전 녹원씨엔아이(전 큐브스) 대표에 대한 수사를 축소하고 무마시킨 혐의 때문이다. 윤 총경과 정 전 대표는 ‘조국펀드’ 혐의자들과 상당히 유착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정 전 대표는 동업자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사기 및 횡령, 배임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관련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단, 정 전 대표에게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이 같은 경찰 수사가 의도적으로 축소된 채 종결됐으며, 수사 과정에 윤 총경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2015년 말 정 전 대표는 윤 총경에게 큐브스 주식 5000만원 어치를 선물했다. 또 정 전 대표는 주식 관련 정보를 윤 총경에게 귀띔해 이득을 취하게 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들의 관계는 조 장관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 관련 투자자들과 이어진다.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2차전지업체 WFM은 지난 2014년 큐브스 주식에 8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WFM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였던 우국환씨는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의 자금처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5월 청와대 인근 ‘애월’에서 윤 총경은 조 장관과 함께 청와대 부처 직원들과 회식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 전 대표도 참석했다는 의혹이 있다.

경제사기 행각을 벌여온 정 전 대표는 지난 7월 회삿돈 60여억원을 횡령 배임한 혐의로 현재 검찰에 구속 중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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