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아 뭉쳐라 전폭 지원하겠다.’ 자유우파 어른들의 하나같은 목소리

청년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6주간의 자유아카데미 과정이 지난 1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자유아카데미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자유민주국민연합 주도 하에 우파 진영의 저명한 지식인 분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과정이다. 감사하게도 모든 교육과정에 드는 비용은 청년층에 한해서 FCF(프리덤칼리지장학회)의 장학금을 통해 무료로 이루어졌다. 올바른 가치와 지식을 청년에게 줘야한다는 우파 지식인분들과 FCF분들의 간절함이 뭉쳐 만들어 낸 소중한 자리였다. 교육을 수료한 한 사람으로서 짧은 소감을 남기자면, ‘대중’을 넘어 진정한 ‘시민’과 ‘개인’으로 탈피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자유아카데미 과정 중에 보고 느낀 점을 더 말씀드리고 싶지만 오늘은 가장 인상 깊었던 자유아카데미 워크샵 후기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워크샵은 아카데미 수료식이 끝난 뒤 1박 2일로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진행됐다. 정식 프로그램으로는 평창에 관한 청년들의 찬반토론이 있었고 이어서 ‘2018년 청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오직 청년들의 낭랑한 목소리로 가득 찬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실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워크샵 이후에 이루어진 소위 뒷풀이 자리다. 뒷풀이는 음식이 준비된 넓은 숙소에서 이루어졌는데, 자리가 마련된 숙소의 문을 열자 미리 와 계신 어른들이 앉아 계셨다. 어서 들어오라며 반겨주시긴 했지만 솔직히 ‘아, 어색하고 불편한 자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먼저 앞섰다. 그런데 청년들이 모두 들어오고 서먹서먹한 첫 대화가 시작되자, 이런 걱정은 모두 증발해버렸다. 예상과 달리 우파 어른들께서는 자신들을 ‘틀딱’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하고 오늘은 청년들을 위한 자리니까 최대한 말을 적게 하고 우리는 열심히 듣자 라고 말하시며 벽을 허물고자 하는 노력을 먼저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청년들의 발언에 귀 기울이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몹시 감동이었다. 워크숍 뒷풀이 자리에서 청년은 들러리가 아닌 그야말로 너무나 귀한 손님이었다.

어느덧 어색함이 녹아 없어지고 대화가 이어짐에도 소위 ‘틀딱’스러운 일방적 가르침은 거의 없었다. 정말 느낀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한 교수님께서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우파청년단체가 정부예산을 충분히 탈 수 있는데 왜 이용을 하지 못하냐며, 그와 관련해 정부에서 일한 적이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여러 어른들께서 청년들이 카드뉴스, 대자보, 등 멋진 컨텐츠가 있으면 언제든지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으니 제발 우리를 이용해 달라는 호소도 있었다. 이에 대해 청년들은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지금 청년들이 지속력을 갖고 조직화되어 뭔가를 한다는 자체가 힘들다는 근원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이런 자리를 마련한 이유가 바로 여기 모인 청년들이 지속력을 갖고 무언가 해보길 바라서 그런 것이라는 답을 해주셨다. 물론 청년들은 답변에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어느 순간 청년끼리 모인자리에서는 다음에 한 번 모여서 뭔가 같이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라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누군가’가 하겠지 라는 마음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건가? 라는 의문으로 익어가는 순간이었다.

이야기는 새벽이 깊도록 계속됐다. 방 이곳저곳 청년과 기성세대가 섞여 진로에 관한 고민이나 조언, 영화나 문화예술 이야기 등 수많은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다. 기존 우파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다 치열하게 논쟁하는 경우도 있었다. 기성세대와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이런 뜨거운 대화가 눈앞에 벌어지고 있다니.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불가능하다 여겼던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어떤 세대나 직함이라는 틀에 넣고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오고가는 대화 속에 잠을 잊은 청년들은 ‘앞으로 우리 자유우파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 하나로 자연스레 뭉쳐 이야기를 나눴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에 관해 때로는 한숨을 푹 쉬며 때로는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며 자신의 생각들을 아낌없이 꺼내보였다.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은 지금 자유우파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의 의견과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유대’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지금 대화를 나누는 이 자리와 시간이야 말로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단번에 세상을 뒤집을 좋은 컨텐츠와 기획이 아닌 이런 자그마한 ‘유대’ 말이다. 제 아무리 좋은 컨텐츠로 청년들을 반짝 모을 수 있다하더라도 인간적인 유대감 형성 없이는 결코 지속력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유아카데미 과정 내내 ‘청년들이 제발 함께 모여 무언가를 말하라’는 교수님의 목소리는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청년 간에 ‘유대’를 형성하라는 호소였던 것이다. 자유 우파 어른들은 알고 계셨던 것이다. 뜻있는 사람들의 작지만 지속적인 유대 속에서 쏟아지는 말이야말로 강한 행동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6주간의 아카데미 과정과 워크샵이 모두 끝났다. 기억에 남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 청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어 마이크를 도무지 내려놓지 않으시던 조성환 교수님, 지금도 자유 우파진영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자유대한청년포럼 강승은 대표님 그리고 청년대학생연합 대표 김동근 대표님, 마지막으로 아카데미 과정 내내 마이크 셋팅 등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시며 청년들에게 함께 목소리 내라 말하셨던 김성호 교수님,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자유아카데미 2기 과정이 아마 3월 초에 시작된다고 합니다. 1기와 같이 29세 이하 청년은 수강이 무료라고 하니 꼭 한 번 참여해보시길 권합니다!

이재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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