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가 北美 실무협상 5일 개최 사실 발표한 바로 다음날 발사
22일만에 또 미사일 발사...올해 들어 11번째
靑,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긴급회의 개최..."SLBM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
"北美간 협상 성공적 개최되어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항구적 평화구축 위해 실질적 진전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불리는 단거리 발사체를 쏜 이후 22일 만이다.

북한은 올해 지난 5월 4일부터 이날까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등을 11차례 발사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 1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 비행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일각에선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두고 전날(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뤄진 한국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공개 등에 대한 반발 차원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7시 5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지도통신망으로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10월 5일 북·미 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러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의도와 배경에 대해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하기로 하였다"고 했다.

아울러 "상임위원들은 이번 북미 간 협상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해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하였다"고 했다. 북한의 사실상 도발이 감행된 직후에도 북미 간 협상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 운운한 것이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북미 쌍방은 오는 10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최선희 부상의 발표가 나온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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