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현준 전 행정관, 1일 새벽 석방..."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고 집으로, 동료들 곁으로 돌아왔다"
"수감되어 있는 동안 많은 분들이 격려와 도움을 주시었다... 귀한 가르침도 주셨다. 깊이 감사드린다"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 (사진=연합뉴스)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의 소위 '적폐 수사'로 지난해 10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1일 새벽 석방됐다. 그는 지난해 4월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5개월여 만에 다시 구속됐다.

허현준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만기일인 이날 석방됐다. 허 전 행정관은 지난해 10월 서울구치소 입감 전 '급진 좌익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남겨 '태극기 시민'들에 감동을 준 바 있다.

당시 그는 입장문에서 "지금의 이 폭정은 급진적 좌익들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예정하던 것이다"라며 "겉으로는 인권과 민주주의, 차이의 존중, 다양성 등의 미사여구로 위장하지만 그들의 정신세계의 근본은 '계급투쟁'에 잇닿아 그들이 설정한 '적대계급의 파멸'을 목표로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급진적 좌익의 독존(獨存)은 우리 사회의 근본을 흔든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잘못이 아니다'라는 교만과 독선적 행위가 윤리적 질서를 해체하고 있다"며 "민주공화국 내부의 경쟁자는 '적'으로 간주하고, 주민을 노예로 지배하는 독재자는 '친구'가 되는 도덕적 파괴가 거침이 없다"고도 했다.

한편 허 전 행정관은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출소 인사를 했다. 그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고 집으로, 동료들 곁으로 돌아왔다"며 "청년 시절 옥살이 경험이 있어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작은 독방에서 매일 스쿼트, 팔굽혀펴기 운동 등을 꾸준히 하여 하체와 허리를 강하게 만들었고 그 덕에 몇시간씩 바닥에 앉아 책을 읽어도 거뜬했다"고 말했다.

허 전 행정관은 "어머님의 병환 소식(결과는 암 아니라고 판정됨) 등 걱정스러운 일들이 조금 있긴 했지만 성찰하고 학습하고 사색하고 그곳 수용자들과 사귀는 등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며 "다만, 괴로웠던 것은 손가락 절이는 통증이었다. 낮에는 은은하게 아프다가 새벽에는 바늘로 콕콕 찌른 듯이 아팠다. '감옥의 병'이라 하기도 하고, '방아쇠 증후군'이라 말하는 분도 있더라. 다행히 출소 한 달 전부터는 완화됐다"고 했다.

허 전 행정관은 마지막으로 "지금도 그곳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국민의 곁으로 그리고 우리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난의 극복과 반동좌익의 행패 종식에 매진하겠다"며 "제가 수감되어 있는 동안 많은 분들이 격려와 도움을 주시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격려해 주시고, 멀리 미국 등 타국에 계신 애국 인사들도 깊은 관심을 보내주셨다. 그리고 귀한 가르침도 주셨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