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총경 잡아들여 버닝썬-조국펀드 의혹 연계수사할 듯
윤총경, 버닝썬 운영자들 뒤 봐주고 혐의 은폐한 배후자--조국펀드 작전세력과 친분도

버닝썬 클럽./연합뉴스
버닝썬 클럽./연합뉴스

검찰이 27일 버닝썬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클럽 버닝썬과 유착 혐의를 받는 윤규근(49) 총경이 조사 대상이다. 윤 총경은 ‘조국펀드’의 작전 세력과도 관련돼 있다. 검찰은 윤 총경을 잡아들여 버닝썬과 조국펀드 의혹을 연계시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박승대 부장)는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의 윤 총경 사무실에서 주요 자료가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 우선 검찰은 윤 총경에게 경찰의 수사내용을 유착 상대에게 유출한 혐의를 묻는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윤 총경은 경찰에 의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016년 연예인 승리(이승현·29) 씨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이 운영하는 강남의 클럽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 단속을 받자, 윤 총경은 사건 책임자에게서 수사 내용을 전파받고 이들에게 유출했다. 강남경찰서는 실제 위반 사항과 다른 혐의를 이들에게 적용,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처벌을 피했다.

윤 총경과 승리, 유 전 대표의 유착은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더 심화된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폭력, 마약, 성폭행 등 온갖 범죄로 점철된 클럽 버닝썬 운영에 깊에 관여했다. 하지만 온갖 혐의가 불거지고 나서도 두 명에 대한 구속 여부는 아직도 모호한 상태다. 윤 총경은 두 명의 뒤를 봐주고 혐의를 은폐한 배후자로 지목돼 현재 대기 발령중에 있다.

지난해 5월쯤 청와대 인근 고깃집 '애월'에서 촬영된 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왼쪽), 윤규근 경찰총경.

윤 총경은 ‘조국펀드’의 작전 세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 당시 윤 총경은 민정수석실로 파견됐다. 그리고 지난 8월 경찰로 복귀하면서 최고 요직(要職)인 인사담당관이 됐다. 청와대 실세와 친분이 없으면 이 같은 영전급 행보는 불가능하다는 게 경찰계 목소리다. 윤 총경의 인선에 조 장관의 입김이 작용했을 거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5월쯤에는 청와대 인근 식당 ‘애월’에서 조 장관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한 ‘조국펀드’ 작전 세력들과도 만난다. 이 자리에는 60억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정상훈 전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대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 총경은 정 전 대표와 잘 아는 사이다. 정 전 대표가 승리와 유 전 대표에게 윤 총경을 소개했다고 한다. 또 정 전 대표는 윤 총경에게 “조 수석의 돈이 들어온다”면서 사업 투자금을 유치했다.

그 결과 윤 총경은 큐브스에 사채까지 쓰며 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큐브스는 코링크PE가 인수한 2차전지 사업체 WFM한테서 8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현재 검찰 수사 결과 코링크PE-WFM-익성-IFM 등이 한 몸으로 연결된 관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윤 총경이 거미줄처럼 얽힌 ‘조국펀드 투자 비리’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의 배경이다.

이제 검찰은 경찰의 겉치레 수사로 사그라진 버닝썬 의혹을 재점화, 관련 혐의자들을 다시 조사해 전말을 밝혀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 총경을 ‘조국펀드 사건’의 참고인으로 삼고, 작전 세력 간의 지배 구조와 자금 흐름을 규명할 것이 확실시된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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