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실무협상이 실질적인 결과 내야한다는 것”
“트럼프는 지난 하노이 회담서 김정은과 만나 합의에 이를 수 없다는 것 배워”

미국의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보다 실무협상을 우선시하는 태도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내고 있는 메시지는 정상회담을 갖기 전에 실무협상이 실질적이고 분명한 결과를 내야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3차 미북 정상회담 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한 것과 관련해서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나는 이것이 매우 좋은 사인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의 경험으로부터 김정은과의 만남에 뛰어들어 얼굴을 맞대고 합의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고 지적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VOA에 “트럼프의 메시지는 북한이 또 다른 정상회담을 원하기 때문에 실무회담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VOA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으로부터 진지한 협상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는 김정은에게 그와 그의 약속을 존중한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일종의 신의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매닝 연구원은 “북한이 안전보장을 요구하면서 개발의 장애 요소들이 제거돼야 비핵화 논의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북한측 입장의 한계”라며 “이는 비핵화 협상에 앞서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북한의 오래된 전략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여 신호에도 협상은 진전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한편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2년 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북한의 번영을 거론할 정도로 달라진 접근법을 취하는데 주목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유엔총회에서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부르며 ‘완전한 파괴’를 경고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미북 협상의 목표는 북한 비핵화”라며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크고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보고 싶어한다는 신호를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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