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참담한 현실 인식..."우리 경제가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발언
"8월 고용통계 따르면, 취업자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45만명 이상 증가"
"같은 달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고용률...실업률도 역대 최저 수준 하락"
文대통령의 자화자찬과 달리 현실은 암담한 상황...되려 3040 취업자 수는 감소세이기 때문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도 13만명 이상 감소...사실상 고령층 단기 일자리 39만1000여명 증가한 것이 전부
여론의 반응은 싸늘함 일색...한 네티즌 "초등학교 반장이 대통령 해도 文보다는 잘하겠다" 조소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본인이 야당과 국민들의 반대에도 임명 강행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각종 의혹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맥락 없는 자화자찬을 남발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 상황이 양과 질 모두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제조업 구조조정 등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 정부의 적극적 일자리 정책과 재정 정책이 만들어낸 소중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경제가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월 고용통계에 따르면 취업자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45만명 이상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고용률을 기록했고, 실업률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또 "고용의 질 면에서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상용직이 49만명 이상 증가했고, 고용보험 가입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청년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청년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 청년 고용률 역시 2005년 이후 최고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고용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나가겠다"면서 "내수활력과 투자 활성화에도 총력을 기울여 민간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 기초연금과 아동수당 확대 등의 정책 효과로 근로소득과 이전소득이 늘어 올해 2분기에는 모든 분위의 가계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장 저소득층인 1분위의 소득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구조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거둔 의미있는 성과"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자화자찬과 달리 현실은 암담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해석한 8월 고용동향에서도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30·40대 취업자 수는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도 13만 명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막대한 나랏돈을 쏟아부어 만든 고령층 단기 일자리 39만 1000여 명이 증가한 것이 전부인데, 문 대통령이 악화된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성과를 부풀려 말한 게 아니냐는 일부 경제 전문가들의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문 대통령의 자화자찬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함 일색이다. 한 네티즌은 "세금가지고 공공근로 일자리 만들어 놓은 거 수고했다"고 에둘러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초등학교 반장이 대통령 해도 문재인보다는 잘하겠다"고 조소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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