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근 막말, 도발은 거론조차 않은 채 이산가족 상봉 두고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
文, 지난 7월 6.25 70주년 행사에서 北과 같이 하겠다며 논란 사...남침해 막대한 피해 준 과거 무시?
'남쪽 정부' 발언, 2012년 대선 당시 이정희 망언으로 유명...주사파 운동권서 줄곧 사용해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민과 해외동포에게 추석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민과 해외동포에게 추석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당일 공영방송에까지 나와 북한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의 상황을 두고 “이렇게 긴 세월동안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부적절한 말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13일 KBS 1TV에서 방영한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방송 취지 역시 이산가족의 아픔을 부각시키며 한반도 평화 공존체제의 ‘현실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북한의 잇단 도발과 대화 거부, ‘삶은 소 대가리’ ‘똥’ ‘거지’ 등 막말을 했던 점은 방송에 담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세진 KBS 아나운서와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그는 “이산 가족 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 상봉행사부터 늘려나가고 또 화상 상봉, 고향 방문, 성묘 이런 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자신 역시 피란민 출신이며, 2004년 노무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있을 시절 북한에 있던 이모를 만난 일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날은 앞서 있었던 공영방송 인터뷰(지난 5월9일)에서처럼 문재인 정부 정책을 꼬집는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공영방송 KBS사진 = KBS 홈페이지 캡처
공영방송 KBS에서 소위 '추석 특별기획'이라 내놓은 프로그램. (사진 = KBS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청와대는 지난 7월5일 내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북한과 공동 기념사업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사업 추진 방향은 ‘기억의 장’ ‘화합의 장’ ‘약속의 장’ 세 가지다. 이보다 앞서서는 2018 국방백서에서 ‘북한은 적’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삭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역사적 사실을 무시한 처사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 김일성의 갑작스러운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으로 한국군 13만 7899명이 전사했고,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 역시 249만여 명에 달했다. 10만명의 전쟁고아와 1000만명의 이산가족이 발생했다. 

이날 공영방송 발언 역시 앞선 행보와 유사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남쪽 정부’라는 표현은 주사파 운동권에서 ‘민족’을 운운하며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면서 사용해온 칭호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려고 나왔다”던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남쪽 정부’ 칭호의 ‘원조’로 꼽힌다. 

이정희는 2012년 12월4일 대선 토론회에 나와, 북한 미사일 관련 질문에 “(장거리 미사일도 그렇고) 천안함 사건때도 그렇고, 북한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남쪽 정부에서는, 저기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북 책임이라고 하니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 해명글로도 “‘남쪽정부’가 유명해진 것 같은데요. 북쪽정부를 정부로 인정한 것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다카키 마사오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종북세력이니 뭐니 하지 마시고 같이 평화통일 하는 걸로^^”라고 했다.

국가 명절에도 ‘주사파 망언’을 내뱉은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추석 메시지에서도 경제비리, 자녀 학사비리 등 각종 의혹으로 점철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은 거론조차 하지 않은 채 “보름달이 어머니의 굽은 등과 작은 창문에까지 세상을 골고루 비추듯이 국민 모두에게 공평한 나라를 소망한다“고 해 논란을 산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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