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들어 외교부 성범죄 제어 안 돼...‘원스트라이크아웃’ 전혀 기능 못하는 듯
캄보디아 외교관 A씨, 부하 여직원에게 강제 신체 접촉과 부적절한 발언 등 성추행

강경화 외교부 장관(左)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左)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연합뉴스

최근 캄보디아 주재 외교관이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직위해제 된 사실이 11일 밝혀졌다. 문재인 정권 들어서 외교부의 의전 사고와 성범죄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또다시 사건이 터진 것이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러한 논란에 ‘엄중문책’을 예고했지만 전혀 제어되지 않아 리더십 결함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해당 외교관 A씨를 귀임(歸任) 조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캄보디아 공관 근무 중 피해 여성 B씨에게 불쾌감을 주는 신체 접촉을 하고 성추행적 발언을 했다. B씨는 올해 이 같은 사실을 외교부 감사관실에 신고, 이후에 감사가 이뤄진 결과 A씨는 지난 7월 직위해제됐다.

외교부의 사건·사고 중에서도 성범죄 건은 벌써 4차례에 이른다. 지난 2017년 김문환 주에티오피아 전 대사는 행정직원인 C씨와 식사한 뒤 만취한 C씨를 자택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이외에도 김 전 대사는 부하 직원인 젊은 여성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성추행하는 상습적은 성범죄를 저질렀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 성범죄 사건 근절을 다짐했다.

그러나 지난 4월엔 외교부 5급 사무관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3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7월에는 일본 주재 총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했으며, 같은 달 주파키스탄 대사관의 고위 외교관도 부하 여직원에게 강제로 신체 접촉을 하는 성추행을 벌였다. 또 주인도대사관의 4급 공무원은 동료 여직원에게 호텔로 오라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이 같은 성범죄 사건에 강 장관은 취임 초기부터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겠다고 했다. 그러나 외교부의 기강문란이 참사 수준에 이른 현재 강 장관의 리더십 부재가 지적되며 ‘나사 풀린 외교부’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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