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관방장관은 유임
‘화이트리스트 韓 제외’ 주도한 세코 경제상은 자민당 간사장으로 이동
4연임 대비한 장기 집권 위해 측근 중심으로 개조한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오전 일본 도쿄 영빈관 '카초노마'에서 열린 제7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언론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오전 일본 도쿄 영빈관 '카초노마'에서 열린 제7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언론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11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012년 2차 집권을 시작한 이래 9번째 개조 내각을 정식으로 출범했다. 19명의 각료 중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유임시켜 내각의 골격을 유지한 채 17명의 각료를 교체했다. 이에 앞서 자민당은 11일 오전 당 본부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주요 당직자 인사를 했다.

아베 총리는 임시 총회 후 당직자 회의에서 “레이와(令和) 시대 첫 국정 선거로 받은 국민의 신탁에 부응하기 위해 일체가 돼 다양한 정책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의 오랜 숙원인 헌법 개정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 가자”고 부연했다. 자위대의 존립 근거를 헌법에 명기해야 한다는 개정 욕구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내각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유임됐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방위상으로 중용됐으며 경제재생상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는 외무상으로 수평 이동했다. 일본의 안보와 관련된 외교·국방은 입각에서 경험을 쌓은 두 사람에게 맡겼다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는 ‘전세대형 사회보장’ 정책의 실현을 위한 경제재생·사회보장개혁상에 측근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를 앉혔다. 또한 일본에서 국민적 인기를 받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를 환경상 장관으로 첫 입각시켰다. 고이즈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이자 현재 자민당 내에서 미래의 총리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징용배상 판결에 관련해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조치를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베 총리는 이날 함께 단행한 자민당 간부 인사에선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은 유임시켰다. 총무 회장에는 스즈키 순이치(鈴木俊一) 오륜상을,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을 취임시켰다.

이날 오전 아베 총리는 임시 국무회의에서 기존 각료의 사표를 정리했다. 이후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회담을 갖고, 일왕의 거처(皇宮)에서 각료 명단의 인증식을 거친 뒤 제9차 개조 내각을 발족한다. 저녁에는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개각의 목적과 정권 운영 정책을 설명할 계획이다. 측근 중심으로 개조된 이번 내각은 아베 총리가 오는 2021년 만료되는 3선 임기에 대비해 4연임을 위한 계획 내각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