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 취소되자 대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박정희 대통령, 현 정권이 이렇게 무시해서야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 결정과 좌파 성향 정당으로의 정권 교체 후 상당수 우파 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이 고초를 겪었다. 보수우파 세력을 겨냥한 먼지털이식 수사 과정에서 많은 단체가 ‘겁주기용’ 압수수색을 당했고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했다. 아예 해체된 단체도 적지 않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유와 시장,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여전히 열심히 활동하는 단체들도 있다. 이른바 '촛불 혁명' 또는 '촛불 정변'의 사태 속에 새로 조직된 단체도 눈에 띈다. 힘든 여건 아래에서도 분투하고 있는 자유주의 우파 시민단체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9월 발행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 우표' (한국대학생포럼 제공)
지난해 9월 발행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 (한국대학생포럼 제공)

작년 7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 발행은 정권이 바뀌자 취소됐다. 발행 주체인 우정사업본부의 이 같은 결정은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여야 정당간에 원색적인 공방까지 오갔으며, 최초 발행을 추진했던 구미시(시장 남유진)는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많은 이들간의 설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지난해 9월, ‘한국대학생포럼’의 박성은 양(정식 명칭은 회장)은 직접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를 발행하기로 결정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어른들의 말 뿐인 싸움터에서 ‘그럼 내가 직접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해야겠다’는 호기로운 행동을 보여준 박성은 양은 당시 고작 23살 대학생이었다.

이는 정치인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작년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과 강효상 의원은 박성은 양에게 존경을 표시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 많은 사회 인사들이 박성은 양에게 격려와 감사를 표했다. 

우표를 발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박성은 양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마자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가 취소되는 것을 보고 ‘이게 나라냐?’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대통령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탈출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신 분이다. 그런 대한민국의 영웅을 기념하는 우표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취소되는 현실을 보며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우표를 발행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박성은 양은 애초 우표를 발행하기로 마음먹었던 순수성과 자발성을 의심받지 않기 위해 하루에 한국대학생포럼에 소속된 대학생 2, 3명 정도가 모여 꼬박 1달간 작업했다고 했다. 우표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 고용이나 자원봉사자 모집을 하지 않은 이유는 '순수한 취지를 비난하는 목소리에 대해 떳떳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발행된 우표는 3만장. 한국대학생포럼 회원들은 작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에 묘소를 방문하여 꽃다발과 함께 우표 1부를 올리고 왔다. 

박성은 회장(왼쪽 아래)과 한국대학생포럼 회원들 (한국대학생포럼 제공)
박성은 회장(왼쪽 아래)과 한국대학생포럼 회원들 (한국대학생포럼 제공)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를 계기로 언론에 보도됐던 한국대학생포럼은 굵직한 사회이슈에 대해 끊임없이 목소릴 높여왔던 단체다. 2009년 광우병 사태와 관련한 거짓말들이 난무하는 시기에 변종국 1기 회장 및 대학생들이 뜻을 모아 결성하여, 9년 동안 지속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사드배치 촉구 기자회견과 통합진보당 해체 요구 기자회견 및 삭발식을 거행하는 등 굵직한 안보문제부터 현대차 노조 파업 규탄 기자회견과 복지포퓰리즘 반대를 위한 표어 및 칼럼 공모전을 기획하고 실행한 것 이외에도 다방면에서 목소리를 높여왔다.

한국대학생포럼이 내건 가치는 크게 3가지이다. ▲국가안보의식 고취,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대한민국을 역행시키는 세력을 비판 ▲자유시장경제체제 옹호 ▲자유민주주의 수호

한국대학생포럼은 설립 이후 이어져온 포럼을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현재 정기적으로 매달 역사, 경제, 문화 등의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것 이외에도 매 분기 강연과 토크 콘서트를 열고 있다. 주로 국가안보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주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저명한 인물을 초청하여 대학생들의 합리적 사고를 배양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 우표 발행이외의 활동으로는 재작년 10월 문재인 전 참여정부 비서실장 북한인권결의안 규탄 1인 시위를 했으며, 철도노조 불법파업에 대해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성은 양은 앞으로 한국대학생포럼이 많은 사회의 이슈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과 더불어 한국대학생포럼 회원 모두가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지적수준의 향상에 대해서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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