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의 정국(政局)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여부를 두고 치열한 '조국(曺國)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여야의 대치는 말할 것도 없고 국론도 양측으로 갈라져 사활을 걸고 있다. 언론은 매일같이 온갖 의혹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조국을 주저앉힐 직접적인 결정타는 없다.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유일한 병기다. 게다가 제1야당인 한국당이 국회청문회개최의 멍석까지 깔아줘서 저들 고유의 절차수순도 거친 상황이다.

오늘 오전의 톱뉴스는 조국 후보자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어제(4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2012년 9월)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정상 발급된 것으로 해명 보도 자료를 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면 조국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당시 동양대 표창장이 자기소개서에 기록되어 있어 이것만으로도 입시부정이다. 당연히 입학무효라는 것이 상식이다.

청와대가 지난달 9일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발표한 직후부터 거의 한달 가까이 불거진 조국일가의 비리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오죽하면 국민 다수가 TV를 보기 싫다할 정도로 식상해 있다. 조국 후보자가 기자회견형식의 이른바 셀프청문회에서 드러낸 ‘모르쇠’가 민심을 떠나게 만든 결정타였다.

조국 딸이 거쳐 간 고려대·서울대와 재학 중인 부산의전 학생들은 “인턴 2주일 만에 전문의·연구원들을 제치고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면서 부산 의전에 입학한 것”을 두고 여러 차례 진상규명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사퇴 촛불집회를 가졌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사회과학대·공과대·사범대 등 단과대학 회장 11명은 5일 기자회견에서 "법무장관 자격없다" "조국임명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맞불이 전부일 뿐 태평스럽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전산자료와 문건 등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와 사모펀드 투자 관련 자금 흐름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란 보도다. 조국 일가의 재산증식의혹을 캐보겠다는 것이다.

오늘 현재 언론 보도에서 나타났듯이 조국 후보자 일가의 비리의혹은 A4용지 수천 장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 태산 같은 일련의 비리의혹은 상상력을 뛰어넘는 귀신이 곡할 기상천외다. 딸의 성적도, 입시과정도 몰랐다는 조국이다. 조국이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에서 벌어진 “장학금을 받은 사람(조국 딸)은 있는데 준 사람(서울대)이 없다”는 해괴망측한 상황이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 또한 빙산의 일각이라니 그 끝은 가늠이 불가능이다.

이럼에도 '문재인 오만독선'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으로 귀결될 것이다. 그에 있어 비난여론 따위는 없다. 살아있는 권력에다 열혈 좌파지지층이 굳건하니 망설임이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일가의 비리를 캐겠다고 설쳐대지만 문재인 편향의 정치검사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했던 초법적 검찰권과 문재인 정권탄생을 분리할 수 없는 정치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곧 나타날 그림은 조국 법무부장관이 자신의 배우자는 구속, 딸은 중졸로 만들면서 자기 면피할 수밖에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 친북좌파정권의 잔악한 민낯이자 수치의 신기록이다.

정학길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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