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단거리 미사일, 핵탄두 탑재 가능...일본과 한국의 3만여 미군 위협”
“北미사일은 악몽...韓 패트리어트-이지스 방어체계로 방어 불가능”
“김정은의 아부는 무기 개발 시간 벌기 위한 전략”
“싱가포르 회담 이후 북, 약 12개의 핵무기 만들 수 있는 핵물질 생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들은 ‘단거리’에 불과하며 ‘매우 평범한’ 실험이었다고 지속적으로 의미를 축소한 결과 김정은이 역내 미군을 압도할 수 있는, 증강된 사거리와 기동성을 보유한 미사일을 시험하게 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비판했다.

NYT는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랑거리는 편지와 비핵화에 대한 모호한 확신을 밝히는 때때로의 만남을 통해 아부하는 것은,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무기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북한 지도자의 전략”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단거리 미사일의 빠른 성능 향상은 일본과 한국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이 지역 8개의 미군 기지에서 복무하는 3만 명 이상의 미군들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들은 재래식 또는 핵 탄두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무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 공대(MIT) 정치학 교수는 NYT에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에서 결여된 ‘구멍’을 매우 영리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랑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들은 이동 발사형으로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매우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조종이 가등하다”며 “미사일을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악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 미사일이 장거리 미사일로 개량되는 것을 오직 시간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정은은 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강행함으로써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주요 동맹국들 사이를 이간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자들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즉시 반박하며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말한 것이다.

NYT는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를 해칠 수 있는 성명 발표나 행동은 꺼리는 것처럼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 동안 지속돼온 북한과의 적대적 관계를 끝내는 데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가 결정적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이번 여름 미국 행정부 안에서 회람된 미 국방정보국(DIA)의 추산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미북 회담 이후 약 12개의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핵물질을 생산했다”며 “다른 정보기관들은 훨씬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했지만 공통적으로 핵폭탄 보유량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NYT는 “최근 북한이 시험한 최소한 3가지 종류의 미사일들은 북한이 산 속에 은닉하기 쉬운 고체 미사일들은 지속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이들 미사일은 이동 발사대에 재빨리 장착할 수 있으며 미국이 반응하기 전에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미사일은 저고도 비행이 가능하며 예측 불가능한 경로로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세대의 미사일”이라며 “미국이 이 지역에 배치한 방어체계로는 방어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정은은 미사일 시험을 지속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보내 그를 개인적으로 찬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최근에 김정은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언급하며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로 나아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나랑 교수는 “김정은은 그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ICBM과 핵무기를 시험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김정은은 아는 것 같다. 그렇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모욕을 당하고, 외교에 있어 승리를 거뒀다는 생각을 버려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NYT는 “러시아산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과 관련해 가장 큰 우려는 한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지상 기반의 패트리어트를 포함해 함상 기반의 이지스 방어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랑 교수는 “북한은 매우 분명하고 구체적인 군사적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배치하기 전에 과시하고 시험하려고 한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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