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자 딸, 아버지 인맥과 영향력 등에 업고 서울대서 셀프 인턴한 정황도 드러나
인턴에 관여한 서울대 법대 교수들, 조 후보자와 친한 사이로 알려져
조씨(28)가 실제로 인턴 활동을 했는지 여부, 수많은 특혜 의혹 중 하나로 급부상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고교 시절 아버지가 교수로 있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인턴을 했다며 특혜 의혹을 새롭게 제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고교 시절 아버지가 교수로 있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인턴을 했다며 특혜 의혹을 새롭게 제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한영외고 생활기록부에 적힌 인턴 3개의 활동기간이 중복된다며 허위기재 의혹을 제기했다. 제대로 인턴 활동을 했는지의 여부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또한 조씨는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하던 서울대 법대에서 인턴을 2개 한 것으로 밝혀져 아버지 인맥을 이용한 ‘셀프 인턴’ 의혹마저 추궁받고 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씨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한영외고 생활기록부를 공익 제보로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 의원에 따르면, 조씨는 3학년 때인 2009년 3월 3일부터 9월 2일까지 공주대에서 6개월간 인턴 생활을 했다. 하지만 생활기록부 교외체험학습상황란에는 공주대 인턴 기간과 중복되는 5월 1~15일간 ‘서울대 법대 인턴 참가’, 동(同)기간인 5월 1~15일간 ‘서울대 법대 인권법센터 인턴 참가’, 역시 동기간에 속하는 5월 15일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센터장 한인섭) 국제 학술대회 참가’라고 기재돼 정황상 허위 활동이 의심되는 대목으로 지적된다.

또 주 의원은 조씨의 생활기록부에 고1 때인 2007년 공주대 생명연구소에서 8개월간 인턴을 하고, 고2 때인 2008년 3월 3일부터 2009년 3월 2일, 고3 때인 2009년 3월 3일에서 9월 2일까지 공주대에서 인턴을 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고교 3년의 재학 기간 중 조씨가 공주대에서만 총 26개월의 인턴을 했다고 적혀 있다”면서 “서울과 공주에 있는 대학에서 어떻게 중복되는 인턴 활동을 할 수 있었는지, 수시를 준비하고 합격한 다른 학생들은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한다”면서 생활기록부 내용이 위조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의 한영외고 생활기록부의 '교외체험학습상황'을 재구성한 것./주광덕 의원 제공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의 한영외고 생활기록부의 '교외체험학습상황'을 재구성한 것./주광덕 의원 제공

아울러 주 의원은 조씨의 중복 인턴 활동이 가능했던 원인으로 조 후보자가 대학 내 인맥과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 주장했다. 실제로 5월15일 열린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학술대회의 경우 조 후보자는 '남한의 사형제도'로 주제 발표를 했다. 이때 대학 내에서 조 후보자와 친한 사이로 알려진 한인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북한의 사형제도'를, 백태웅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현 하와이대 로스쿨 교수)가 '사형제도에 대한 국제인권법의 태도'에 대한 주제 발표를 맡았다. 백태웅 교수는 조 후보자가 과거 가담했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공동위원장 출신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친한 교수들끼리 조 후보자 딸을 위해 짜고 치는 국제학술대회를 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서 “자신이 교수로 있는 학교에서 인턴을 하게 해서 자녀에게 ‘셀프 인턴’ 특혜를 부여한 낯부끄러운 후보”라고 밝혔다. 또한 "청년들의 절망감과 허탈감을 이해한다면 잘못을 뉘우치고 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의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조씨의 공주대 인턴 활동은 간헐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생활기록부에는 조씨가 참여한 총 기간을 기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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