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장관 된 첫 번째...내가 장관직 수행 잘못했나. 조국이여 너무 슬퍼하지 말라"
서울대 일체감 없다며 "부끄러운 동문 2위 하나도 안 부끄럽다"...집회 두고도 "(한국당) 물반 고기반"
청문 절차 두고도 현행법 무시 발언..."장관 인사권을 국회가 심의할 수 없다"
유시민, 11일 만에 조국 관련 첫 공식 발언...각종 사안 논평 내온 알릴레오엔 아직도 조국 영상 없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1일 만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논란에 입을 열었다. 비판여론을 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는가 하면, 규탄 집회에 “자유한국당의 손길이 아른거린다”는 망언까지 남겼다.

유 이사장은 29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원래 ‘전(前) 장관’으로 하는 활동은 안하는데 오늘은 전 장관의 정체성을 가지고 나왔다. 오늘 ‘유시민 전 장관’이라고 불러도 된다”며 “(나는) 청문 보고서도 채택 안되고 장관이 된 첫 번째 케이스다. 여론도 나빴다. 여러모로 기록이었다. 반대가 65%, 찬성이 25%였다.그래서 조국 후보자에 대해 감정이입이 잘 된다. 조국이여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말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노 전 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장관 임명하는데 이렇게 시끄러우면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청문회) 당시 유시민을 때리는 것은 노무현을 때리는 것이었다. (조국 사태를 보며) 약간 데자뷰 느낌이 있다. 내가 장관직 수행을 잘못했나. 최소한 잘못하진 않았다”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서울대 동문으로서의 정체성이 없다고 한다. 서울대를 졸업한 가족(아내, 딸 등) 모두 동창회비를 내지도 않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스누라이프(서울대 내부 커뮤니티)’에서 부끄러운 동문 압도적 1위는 조국 2위는 유시민이라고 했다. 나는 하나도 안 부끄럽다. 나를 부끄럽다고 지목한 그분들이 부끄럽지 않다. 일체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집회에서) 다른 것보다 마스크를 안쓰고 오면 좋겠다. 요새 미세먼지도 없다”며 “그런데 조국 욕한다고 해서 대통령 비난 한다고 해서 누가 불이익을 주나. 왜 마스크를 쓰고 하나. 촛불집회 뒤에 자유한국당 패거리의 손길이 아른아른하다. 물 반 고기 반”이라고도 했다. 이어 “물론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 못하게 막고 있나? 문제 제기를 막고 있나? 여론은 압도적으로 조국에게 불리하고 대통령에게 비판적이다. 언론에서는 수백건의 팩트가 아닌 기사를 쏟아내며 조국을 공격한다”라는 억측을 내놨다.

유 이사장은 또 “장관 인사권을 국회가 심의할 순 없다. 청문회만 해서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국회 차원에서 검증을 하는 것이다. 그걸 국회가 가지면 권력이 엄청나게 비대해진다”며 “청문 절차는 두고 임명장을 줄지 안줄지는 그때 판단하도록 한다. 부적격이라는 인식이 많은데도 임명을 하게 되면 그 부담을 '대통령이 떠안아라' 하는거다. 제 경우에도 부담이 많았지만 잘하지 않았나”며 현행법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이어 “지명 받은 사람의 약점을 들춰내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한국당만 그런게 아니라 야당은 그렇다. 전쟁터다. 살벌하다. 조국 후보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 일들은 보고 있으면 ‘인간이 무섭다’ ‘인간 세상도 무섭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차기 여권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행사 참석 이후 전혀 발언을 내놓고 있지 않아왔다. 이번 발언은 11일 만이다. 유 이사장이 각종 정치・사회분야 논평을 내놓던 그의 채널 ‘알릴레오‘는 아직도 조 후보자 관련 논란을 다루지 않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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