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전한 좌파 매체 "남북관계 경색국면이지만 대화 의지 전달 차원서 추진 중인 구상" 분석
정부, 2015년에도 같은 행사에 北 초청했다가 거절당해...北은 자신들이 원하는 요구만 내놔

지난해 열렸던 서울안보대화.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열렸던 서울안보대화. (사진 = 연합뉴스)

북한으로부터 ‘똥’ ‘삽살개' ‘삶은 소대가리’ 등 모욕을 당한 문재인 정부가 내달 ‘서울안보대화(SDD)’에 북한을 초청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9월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서울안보대화에 북한 초청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회의 의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국제 공조’ ‘동북아시아의 평화’ ‘군비통제 추진방향’ 등이다. 서울안보대화에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지역 내 국방관료, 안보 전문가 등이 참석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자안보 협력과 신뢰구축 등을 목적으로 내세우는 행사다.

대표적인 좌파 성향 매체로 꼽히는 이 언론은 해당 소식을 전하며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이지만 남북 대화 의지를 전달한다는 차원에서 추진 중인 구상으로 풀이된다”는 해설을 내놨다.

우리 정부는 2015년에도 같은 행사에 북한을 초청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과 결탁해 대결과 북침 핵전쟁 책동으로 평화를 위협하는 남한이 안보대화를 벌여놓는 그 자체가 역겹다”면서 참여를 거부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에도 북한에 회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국제회의보다 4·27 판문점선언 이행 등 남북관계 개선 작업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는 최근 북한으로부터 각종 비난을 받아왔다. 북한은 지난 16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해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이라는 막말말 발언을 내놨다. 정 장관은 ‘소대가리’ 등등 북한 측 비난에 대해 ‘막내의 재롱’이라고 비유하여 물의를 빚었다. 청와대도 지난 16일 “(북한은 우리와) 쓰는 언어가 다르다”면서 북의 비난을 외면하고 있다. 우파 자유시민들 사이에선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욕 먹으면 흥분하는 타입인가“라는 조소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문 대통령이 거론하는 소위 ‘평화경제’에도 비판 목소리가 높다. 자유우파 지식인들과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 투자에 대해 ▲북한이 가진 자원과 인력 등에는 국제적 비교 우위가 없고 ▲북한은 기업이 고용, 임금, 근로조건 등을 정할 수 없고, 갑작스러운 국유화까지 우려되기에 투자하기 최악의 환경이며 ▲북한 근로자는 김정은의 하수인으로, 개성공단을 비롯한 대(對)북한 투자는 결국 김정은의 노예경제를 돕는 것 이라는 비판을 해왔다. 문 대통령이 구상하는 평화경제는 신기루라는 입장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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