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야권의 강력한 저항이 문 특보가 대사직 고사하는 데 영향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
황교안 "韓美동맹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한 사람이 주미대사가 되면 무슨 일을 하겠나"
홍준표 "反美-親北 성향의 사람이 주미대사에 내정되는 세상이 되면 이 나라가 정상적으로 갈 것 같은가"
네티즌들, '미국에서 불허한 것 아니냐'는 추측 내놓고 있어..."문정인 대사로 놔둘만큼 美는 바보가 아니다"
사실상 주미대사에 낙점됐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대사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날 조선일보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문정인 특보는 "주미대사직을 제의 받았으나 고사했다"고 말했다. 다만 문 특보는 대사직을 고사한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애초 문 특보를 조윤제 주미대사 후임으로 낙점하고 검증 작업을 벌여왔다. 문 특보는 검증 작업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제1야당 자유한국당 등 야권의 강력한 저항이 문 특보가 대사직을 고사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끊임없이 한미동맹을 흔들어댔던 문정인 특보가 주미대사에 임명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한미동맹은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한 사람이 주미대사가 되면 무슨 일을 하겠나. 한미동맹이 정말 위기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미(反美)·친북(親北) 성향의 사람이 주미 대사에 내정되는 세상이 되면 이 나라가 정상적으로 갈 것 같은가"라고 개탄했다.
네티즌들은 '미국에서 불허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미국에서 불허한 것 아닌가? 문정인 같은 사람을 대사로 놔둘만큼 미국이 바보가 아니다"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이 문정인에게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주겠나?"라고 반문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