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들 준용씨, 교육부가 지정한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 대상으로 코딩 교육 프로그램 교재 납품
개인사업자로 ‘에프엑스FACTORY’란 이름의 회사 설립...사무실 주소도 아버지인 文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 주소
문준용 "얼마나 많은 학교에 납품했는지 밝힐 필요 없다"..."앞으로도 쭉 납품하겠다"
문준용, 文대통령 당선 이후 미디어 아티스트로 왕성한 활동...“공공기관에서 구매한 미디어아트 작품도 많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코딩 교육 프로그램 교재를 납품해온 사실이 일요신문 관계사인 <비즈한국>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코딩 교육 프로그램 교재를 납품해온 업체 중 한 곳인 ‘에프엑스FACTORY’ 대표이사가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로 드러난 것이다.

6일자 모바일 경제신문 <비즈한국> 단독보도에 따르면 문준용씨는 ‘에프엑스FACTORY’라는 회사를 설립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교재를 납품해왔다.

과학기술정보기술부와 교육부는 2015년 3월부터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를 시범 운영했다. 이후 2018년 1월부터 ‘과학·수학·정보 교육 진흥법’ 시행으로 전국 1,641개 초·중·고등학교를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로 선정해 운영해왔다. 올해 193개 학교가 추가 지정돼 초등학교 1,082개교, 중학교 462개교, 고등학교 279개교, 특수학교 11개교로 총 1,834개교로 늘었다.

<비즈한국>은 경기도 소재 A초등학교가 ‘에프엑스FACTORY’와 2017년 4월 체결한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운영 물품 구입’ 계약문서를 입수한 결과 업체명 ‘에프엑스FACTORY’, 대표자 성명 ‘문준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계약기간은 2017년 4월 27일부터 2017년 5월 12일까지로 계약금액은 121만 2200원이었다.

문준용씨의 ‘에프엑스FACTORY’는 문 대통령 취임 후에도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에 코딩 교육 프로그램 교재를 납품해왔다. 개인사업자로 등록한 문준용씨는 사무실 주소도 아버지인 문 대통령의 양산 사저 주소, 즉 ‘경남 양산시 매곡1길(매곡동) 1XX’로 신고했다.

문제는 ‘에프엑스FACTORY’가 전국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 1,641개교 또는 1,834개교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물량의 코딩 교재를 납품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비즈한국>에 따르면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의 평균 사업비는 한 학교당 1000만 원 정도이며 운영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와의 계약 내용은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에 공개되지도 않는다고 한다. 

문준용씨는 <비즈한국>과 전화통화에서 “얼마나 많은 학교에 교재를 납품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학교 측에 문의해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문준용씨와 계약한 학교 측 역시 답변을 거부했다.

문준용씨는 납품 교재에 대해 “미술에 산수나 게임 등이 융합된 코딩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쭉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에 교재를 납품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문준용씨는 건국대학교에서 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을 전공한 뒤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준용씨는 2006년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중일 당시 고용정보원 5급직에 채용됐으나 채용 공고 시점과 모집인원, 그리고 이력서에 귀걸이를 한 사진을 첨부했다는 점 등이 석연찮아 ‘특혜 채용’ 시비가 불거졌다.

문준용씨는 지난해 모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어머니 김정숙 여사의 권유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C++를 공부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석사졸업 작품 ‘확장된 그림자#1’도 C++언어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문준용씨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미디어 아티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로서 주요 전시에 자신의 작품을 꾸준히 내보이며 판매도 해오고 있는 것이다. 문준용씨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평창(平窓): 창밖의 평화>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해 특혜 논란이 일자 직접 반박에 나설 정도로 전업 작가로서 거리낄 게 하등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문준용씨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공공기관에서 구매한 미디어아트 작품도 많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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