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가치 '0'으로 수렴할 것" vs "산업 규모 커질 것"

사진: 연합뉴스 제공
사진: 연합뉴스 제공

가상화폐(암호화폐)와 관련된 전망이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한 쪽은 가상화폐 가치가 0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반면, 한 쪽에선 5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닥터 둠'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골드만 삭스는 가상화폐가 '0'으로 수렴될 것이라 예측했다. 이에 반해 가상화폐 전문가인 제이미 버크 아웃라이어 벤처 최고경영자와 게이트코인을 운영하고 있는 토마스 글룩스먼는 비트코인 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상원에서 가상화폐와 관련된 공청회에선 미국 정부 주요 관료들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며 한때 비트코인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루비니 교수, "내재가치·교환가치 없는 비트코인, 버블꺼지면 가격은 '제로'될 것"

루비니 교수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예상했던 대로 비트코인은 이제 6000달러 선까지 붕괴됐다. 이제 5000달러에 이를 것이다. 미 의회 청문회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며 “멍청이들만 비트코인이 0달러로 떨어질 때까지 붙잡고 있을 것이다. 멍청이들은 75%까지 떨어지는 상황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 언급했다.

앞서 26일 루비니 교수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서 “비트코인이 통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장부에 기록될 수 있어야하고, 지불수단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가치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세 가지 요건 중 어느 것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 누구도 비트코인을 통해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을 결정지을 수 없다"고 언급하며 화폐로서 기본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 골드만삭스, "내재가치 부재로 인해 가상화폐 거래가 끊길 것"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상품 리서치 담당 이사인 스티브 스트롱긴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금의 가상화폐들은 새로운 유형의 미래화폐들이 등장하면서 모든 가치를 잃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상화폐들은 지금의 형태로는 존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스트롱긴은 “내재적 가치의 부재로 인해 현행 가상화폐들은 거래가 거의 끊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롱긴은 지난 1990년대 말 이후 인터넷 버블의 주인공들 중 현재 살아남은 기업들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 아웃라이어 벤처 최고경영자인 제이미 버크, "암호화폐 시장, 연내 시총이 1조달러를 돌파할 것“

제이미 버크 아웃라이어 캐피털의 CEO는 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거래 기술 등 펀더멘털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며 “2월 이후에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해 연내 시총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게이트코인을 운영자인 토마스 글룩스먼, "비트코인 5만달러까지 갈 것"

토마스 글룩스먼은 7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기술적 진보로 거래시간이 더욱 짧아지고, 금융 당국이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를 인정하며,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비트코인이 5만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새로운 암호화폐 출현이 시장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암호화폐와 연동된 ETF(지수연동형펀드) 출시도 현실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국 상원 청문회, "새로운 산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 필요, 시장의 장래성 확보 중요"

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가상화폐와 관련된 공청회가 진행됐다. 이날 가상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이 쏟아져 600백만원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900만원 선까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의장은 "인터넷 산업을 우리가 대했던 것처럼 블록체인 산업이 손상되지 않게 접근해야 한다”며 “올바른 정책을 세우고 감독해야 신기술이 미국 시장을 더욱 발전시키고 미국의 경제를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없었다면 블록체인 기술도 없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마이크 크라포 미 상원 금융위원장은 "암호화폐가 온라인에서 달러와 같은 통화로 거래될 수 있거나 주로 온라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사용되는 돈의 형태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실질적인 화폐의 형태로 통용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이 클레이튼 의장은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는 미국 달러와 같고 기업들이 ICO를 통해 발행하는 코인/토큰(Crypto Currency)은 주식과 같다”며 가상화폐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건전한 ICO 시장을 만들고 발전시키기 위해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