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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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선에서 ‘병풍(兵風) 조작’사건으로 이회창 당시 후보(한나라당)를 낙마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김대업씨(58)가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지 약 3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검찰과 법무부는 "지난 6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체포된 김씨를 국내로 송환해 지난 2일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했다"고 5일 밝혔다.

김씨는 2016년 방범카메라 업체를 상대로 최문순 강원지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강원랜드 등의 방범카메라 교체 사업권을 따주겠다"며 2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그해 10월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경찰은 올해 6월 '필리핀 말라테 지역에 김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돌아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현지에 파견된 한국 경찰관이 그를 체포했다. 그는 총 10건의 수배령을 받아왔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김씨는 군 부사관 출신으로 2002년 대선 직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장남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민주당 노무현 후보(새천년민주당)가 당선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시 김씨의 주장을 오마이뉴스가 “97년 이회창씨 아들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수차례 열었다”(2002.05.21)라는 기사에서 인용해 보도하며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같은 해 8월에서 9월 사이 실시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 사건으로 이 후보의 지지도가 최대 11.8%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대선 득표율은 노 후보가 48.91%를 이 후보가 46.58%를 기록해 불과 2.33%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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