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으로 세계 주요 주가 하락---안전자산인 엔화로 자금 몰리면서 도쿄 증시도 하락

 

5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366.87엔(1.74%) 하락한 2만720.29엔에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재차 고조됨에 따라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및 유럽 증시 등 주요 지수가 하락하자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또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에 자금이 몰리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여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화 가치는 현재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7.43 전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23원 94전, 2.13% 급등(엔화 강세)했다. 

한 나라의 환율을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특정 국가의 환율을 기준환율이라고 하는데, 이 기준환율을 이용해 제3국의 환율을 간접으로 계산한 환율이 재정환율이다. 일본 엔화는 원화와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재정환율로 계산된다. 따라서 원엔환율 급등원인을 살피려면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을 같이 봐야 한다. 

4일(미국시각)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12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06.57엔으로 전일 대비 0.72% 하락했다. 이틀째 약세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5일 아시아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더욱 하락(엔화가치는 상승)했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05.88엔 수준으로 또 다시 내려갔다. 

엔달러 환율 약세(엔화 강세)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화로 몰린 영향이 크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9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 규모에 대해 10% 관세부과를 발표했다"면서 "최근 미중이 협상재개를 9월로 미루고, 관세가 발효되자 미중간 무역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수요를 높이며 엔화 등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내린 것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줄면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투자자가 늘었다. 

여기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영향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원·엔 환율을 밀어올리는 작용을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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