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남북대화에 "北 미소외교에 눈 빼앗겨선 안돼"
펜스 "한반도 비핵화 위해 日 비롯 동맹국과 연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이틀 앞둔 7일 미일(美日) 동맹을 통해 북한의 핵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압력을 최대한 강화한다는 방침을 공동 발표했다. 두 사람은 한국과의 3국 대북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을 방문 중인 펜스 부통령과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펜스 부통령과 북한 핵 개발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들과 연대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방일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방일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회견에서 올림픽 개최 전 남북간 대화가 이뤄지는데 대해 "대화는 평가하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북한의 미소 외교에 눈을 빼앗겨서는 안된다는데 펜스 부통령과 의견을 일치했다"고 에둘러 경고했다.

이어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8일) 자칭 '건군절' 열병식을 대규모로 벌이려는 데 대해 "북한은 도발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핵 무장한 북한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정책을 변화시키기 위해 미일, 한미일이 모든 방법으로 압력을 최대한 강화하기로 펜스 부통령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포기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대화를 하면 안된다"며 "이런 점에 펜스 부통령과 의견을 함께했으며, 펜스 부통령은 미일이 100%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대북 강경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펜스 부통령은 이날 일본 일정도 북한에 대한 압박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전날 일본에 도착한 뒤 이날 오전 일본 방위성을 방문해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과 회담하고 "미국과 일본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엄중한 안보상황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는 회담이었다"고 설명했다.

회담과 함께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배치된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부대도 시찰했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조성된 남북 대화 분위기와 대북 압박은 별개란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아베 총리와의 회담 후에 아소 다로 부총리 등과 함께 만찬을 하며 일본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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