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후 영사 면회...몽콕-침사추이 시위에서 20명 이상 체포
홍콩 시위대, 부둣가에 게양된 中오성홍기 내려 바다에 던져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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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중국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홍콩 시위 현장에서 한국인 1명이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격렬한 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진 몽콕(旺角) 지역 등에서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1명을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한국인은 취업비자를 받아 홍콕 지역 식당에서 일하는 20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인은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파악됐다.

체포된 한국인은 불법 시위 참가 혐의를 받고 있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이 파견한 영사와 면회를 했다.

관계자는 "단순히 시위를 지켜봤는지, 아니면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 등은 경찰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홍콩 경찰에 사실관계에 기초해 공정한 수사를 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SCMP는 외국인이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몽콕과 침사추이(尖沙嘴) 일대에서는 격렬한 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졌으며, 홍콩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2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최근 수차례 안전 공지를 통해 홍콩에 체류하거나 방문하는 우리 국민이 시위 현장을 최대한 피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홍콩 시위대는 지난 3일 시위에서 부둣가 게양대에 걸려 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내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1일 홍콩 주재 중국연락사무소의 중국정부 휘장에 먹칠을 한 것에 이어 드러낸 두번째 반중정서다.

런춘잉 전 홍콩 행정장관은 이들 시위대 검거를 위해 현상금 100만 홍콩달러(약 1억 5000만원)을 내걸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은 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 같은 행위는 중화인민공화국 국기법과 홍콩 국장 조례를 엄중히 위반한 범죄”라며 “홍콩 정부가 범죄 분자들을 붙잡아 엄정한 사법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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