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정당 원칙 못 지키고 중도 기웃거리는 제1야당이라면 내년 총선에서 '필패'한다
한국당,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계승한 정당 아닌가?...文정권의 '反日 국민 선동'에 동조?
많은 자유우파 시민들, 한국당 지지 철회하기 시작...지금이라도 '대전환' 통해 변화 모색해야

심민현 펜앤드마이크 기자
심민현 펜앤드마이크 기자

지난달 말, 기자는 펜앤드마이크 입사 후 첫 여름휴가를 맞아 베트남 호치민을 다녀왔다. 대학 졸업 후 첫 해외여행이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막상 호치민에 도착해 시내 중심부 여기저기를 돌아본 후 '설렘'은 '씁쓸함'으로 바뀌었다. 베트남 국민들의 '빈부격차'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극심하게 피부로 느껴져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갔기 때문이다.

여행 이튿날 찾은 통일궁에서는 베트남의 불행한 역사를 반추(反芻) 하며 대한민국을 위대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지켜낸 이승만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통일궁은 우리가 흔히 월남으로 부르는 남베트남의 대통령궁으로 사용됐던 곳으로 1975년, 자유 민주주의 체제 남베트남이 공산 체제 북베트남에 의해 멸망된 장소이기도 하다.

베트남 호치민 통일궁을 찾아 다시 한 번 느낀 '한국당의 위기'

베트남의 빈부격차와 통일궁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 이유는 현재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의 '좌파 독재'로 침몰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결연하게 맞서 싸워야 할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남베트남은 결국 '내부 분열'로 영원히 역사에서 사라졌다. 한국당의 최근 모습을 보면 대한민국 역사에서 한국당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엄습해온다.

대한민국은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정립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적 같은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오늘날의 번영을 이뤄냈다. 두 분이 대한민국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현재 베트남보다 더 심한 빈곤과 빈부격차에 허덕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한국당,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정신 계승한 정당 아닌가? 文정권의 反日프레임에 동조?...'중도' 표방은 '필패'다

한국당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정당 아니었던가? 개탄스럽게도 한국당은 지난달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수출 금지 조치 이후 문재인 정권의 '반일(反日) 프레임'에 동조해 문 정권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일본을 공격하고 있다. 심지어 문 대통령의 '심복(心腹)'으로 불리는 최측근 양정철이 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에서 "한·일 갈등 사태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한 보고서가 유출된 이후에도 한국당은 공격포인트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허둥지둥 대는 모습으로 자유 우파 시민들을 실망시켰다.

이달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한국당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국회에서 채택한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에 동의해 준 것이다. 해당 결의안은 재적의원 228명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일본수출규제대책특위 긴급회의에서 "(일본의 대(對)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은) 한·일 관계를 과거로 퇴행시키는 명백히 잘못된 결정"이라며 "아베 정부의 잘못된 결정을 엄중히 규탄,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지난해 대법원의 징용 판결 이후 8개월가량을 손놓은 채 마치 일본이 어떤 조치를 해주길 기다린 듯 행동하고 있는 문 정권의 '매국' 행위를 비판하긴커녕 '과거' 운운하며 아베 정부에 모든 책임을 전가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기성 제도권 언론이 대부분 좌파 세력에게 장악되거나 여론의 눈치를 보며 기회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현 상황에서 한국당이 일본 문제를 두고 '입바른 소리'를 한다면 '토착 왜구', '나베' 등 수많은 '반일 프레임'에 기반한 공격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한국당이 '반일'을 외친다 해서 이 같은 공격이 사라질까?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독한 좌파 세력은 이유를 불문하고 한국당을 공격하고 있다. 한국당은 바른미래당의 전철을 밟으려 하는 것인가? 대한민국 역사상 '중도'를 표방한 정당이 성공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앞뒤 안 가리고 반일을 외치는 우매한 군중이 아닌, 자유 우파 시민들의 옳은 생각을 대변해 '국익'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많은 자유우파 시민들, 이미 한국당 지지 철회...한국당은 지금이라도 '대전환' 통해 자유 우파 시민들 마음 속으로 들어가야

문제는 이미 많은 자유우파 시민들이 황교안 대표의 지난 행보에 실망해 한국당 지지를 철회한 상태라는 사실이다. 황 대표는 자당 일부 의원들이 다소 과격하면서도 자유 우파 시민들의 공감을 얻는 발언을 할 때마다 좌파 세력의 프레임에 말려 즉각 사과하는 등의 줏대 없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현직 의원은 아니지만, 차명진 전 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관련 소신 발언을 했을 당시에도 황 대표는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었다. 자유 우파 시민들 입장에서는 마치 우리는 '국민이 아닌가?'라는 참담함 심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잘못된 사과였다.

황 대표의 이런 '무책임한' 사과는 일본과 갈등 국면에서 자유 우파 세력을 대표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일부 인사들의 신변을 위협하는 '나비 효과'로 돌아오고 있다. 징용과 위안부 문제 관련,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이우연 박사(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는 지난달 29일 강성좌파 인터넷매체 대표 백모(67) 씨에게 봉변을 당했다. 백 씨는 연구소 문 앞에서 "친일파 새끼", "매국노 새끼", "친일파놈", "네가 징용 가봤어", "문열어 이 매국노 새끼야" 등의 괴성을 지르며 출입문을 발로 찼다. 문이 열리자 백 씨는 이 박사의 얼굴에 침을 뱉는 상식 이하의 파렴치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한국당은 비중이 큰 우파 인사가 신변을 위협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일언반구( 一言半句)' 언급이 없었다. 결국 황 대표를 중심으로 한 한국당이 같은 세력을 감싸주지 않고, 되려 외면해 왔기 때문에 자유 우파 세력이 좌파 세력에게 일방적으로 당할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번 일본과의 갈등 국면에서 한국당은 문 정권의 '반일 프레임'에 동조함으로써 자유 우파 시민들의 대한민국 '번영' 을 열망하는 애국적 충정에 또 찬물을 끼얹었다. 자유 우파 시민들은 '콩알'만큼 남아있던 황 대표와 한국당에 대한 기대를 점점 내려놓고 있다. 한국당이 소위 중도 표심을 잡겠다는 명분으로 자유우파 시민들의 간절한 호소를 외면한다면 남는 건 내년 총선 패배 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뿐이다. 한국당은 이미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전환'을 통해 자유우파 시민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미국의 제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는 재선을 위한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가 국민들을 선동해 자신을 공격하자 "비록 대통령에 재선되지 못한다 해도 천박한 포퓰리즘으로 대중을 선동할 수는 없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대중에게 나를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애덤스의 말을 곰곰이 되짚어 보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심민현 기자<정치팀>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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