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장 배성범-법무부 검찰국장 이성윤 낙점
검찰 2인자인 대검차장에 강남일 유력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이례적으로 비공개 퇴임식 갖고 조용히 검찰 떠나

문무일 검찰총장이 이례적으로 비공개 퇴임식을 갖고 ‘조용히’ 검찰을 떠난 가운데 25일 임기를 시작하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59·사법연수원 23기)은 검찰 핵심 요직에 연수원 동기들을 대거 발탁할 것으로 알려져 '23기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윤 신임 총장의 후임 서울중앙지검장에는 배성범 광주지검장(57·23기)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배 검사장은 윤 신임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이며 대학은 1년 후배다.

서울중앙지검은 서울남부지검과 더불어 검찰 주요 보직으로 꼽힌다. 특히 중앙지검장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사정작업을 지휘하는 사령탑이다. 배 검사장은 또 윤 신임 총장이 지휘한 이른바 사법행정 남용 사건 등의 공소 유지를 맡을 전망이다.

검찰 인사 등을 총괄하는 법무부 요직인 검찰국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인 이성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57·23기)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검 차장에는 강남일 법무부 기획조정실장(50·23기)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 검사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과 서울고검 차장 등을 지냈다.

검찰총장의 연수원 동기들이 핵심 요직에 포진하는 것은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5년 정상명 검찰총장 재직 이후 두 번째다.

정 총장은 당시 취임 직후 첫 인사에서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임승관 대검 차장 등 사법연수원 7기 동기를 검찰 내 요직에 기용한 바 있다.

법무부는 윤 신임 총장의 취임식이 열리는 25일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르면 조만간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후속 인사는 이르면 다음달 초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24일 대검찰청 대강당이 아닌 8층 회의실에서 소박하게 '비공개 퇴임식'을 가졌다. 이 회의실은 대검 간부들과 간부회의를 하던 장소로 그리 크지 않은 곳이다. 퇴임사 낭독도 없고 청사 앞에서 기념촬영도 하지 않았다. 2년 임기를 다 채운 검찰총장의 퇴임식이 비공개로 진행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문 전 총장은 대검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한 뒤 이어진 환송행사에서 “2년간 지켜봐주고 견디어 준 검찰 구성원과 국민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른 구성원들에겐 전날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떠나면서 드리는 말씀’으로 인사를 했다. 문무일 전 총장은 “우리 스스로 과오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경계할 것"과 “검찰권능을 바르게 행사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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