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관련 업체명 직접 거론하며 경고

MIA2 SEPV3 전차 [연합뉴스 제공]
MIA2 SEPV3 전차 [연합뉴스 제공]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7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대(對) 대만 무기 판매에 참여하는 기업 중 '걸프스트림', '하니웰', '오시코시' 3곳의 실명을 언급하며 이들 기업이 대만 무기 판매에 나선다면 중국 시장에서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대만에 에이브럼스 탱크와 시팅어 미사일 등 22억 달러(약 2조 6000억원) 이상의 무기를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중국 극우민족주의 성향 신문인 환구시보도 지난 16일 “대만에 무기 판매에 참여하면 중국 대륙 시장을 잃게된다”라는 제하의 사설을 게재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미국만이 중국 기업을 제재할 수 있고 중국은 그러지 못했던 시대는 지나갔다”라며 “이번 대만 무기 판매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들은 응당 바로 혹은 미래에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중국 매체들의 미국 기업 때리기는 지난 15일 중국 외교부가 대만으로 무기 수출을 하는 미국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에 화답하는 반응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는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겅 대변인은 "국익을 지키기 위해 중국 정부와 기업은 (대(對) 대만 무기 수출과 관련된) 미국 기업들과 협력하거나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제재 수위나 대상 기업들에 대해선 밝히지 않으면서도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중국인들은 ‘말에 믿음이 있고 행동에 결과가 있어야 한다(言必信 行必果)’는 말을 줄곧 추구해왔다는 것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 뉴욕을 방문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향해 일국양제에 대해 허튼 소리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차이 총통에 대해 "민주라는 가면을 쓰고 국제사회를 현혹해 동정심을 사려 한다"고 비난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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