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이사장 해당 발언, 여론 공감 전혀 못 얻어...한 네티즌, "北편드는 유시민은 꼭 평양으로 이사가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종종 '논란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번엔 일본 관련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재인 정권의 대(對)일본 적대시 정책으로 초래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금지 조치 등 '경제 보복'과 관련해 "아베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하는 분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 한 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이런 거 한 번 생각해 봐야 된다. 동경으로 이사를 가시든가"라며 이같이 말한 뒤 일본 수출금지 조치에 대해 "속이 빤히 보인다"고 세 가지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일단 참의원 선거 앞두고 일본 우익을 결집시키려는 정치적 속셈. 국제 관계를 국내 정치나 선거에 이용하는 행태"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한반도에 지금 전개되고 있는 이 평화 무드가 마뜩잖은 것"이라며 "아베 총리는 한반도가 통일로 가까이 가는 걸 원치 않는다. 한반도가 갈라져 있고, 때로 전쟁이 나면 한국 전쟁 때처럼 왕창 물건 팔아서 돈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또 "이건 추정인데, 진보 정부가 있는 한 자기들이 원하는 한일 관계가 어려우니 한국 내 정권교체가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계산"이라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유 이사장의 해당 발언에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가 파탄 직전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방법은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친일의 후예'로 몰아 '친일' vs '반(反)친일' 구도로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상상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빨갱이'와 '색깔론'이 '친일 잔재'라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았다.

한편 유 이사장의 발언은 여론의 공감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되려 '역풍'을 불러올 기세다. 한 네티즌은 "북한 편드는 유시민은 꼭 평양으로 이사가야 한다. 지켜보마"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이 아베 편드는 게 아니라 나라를 걱정하는 것이다. 문재인을 나무라는 것이다"라고 분노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