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DMZ 회동'은 “정상회담도 아니었고 협상도 아니었으며 단지 만남이었다"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의 최종 목표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한 제거라고 강조했다. 북핵 동결은 전체 과정의 시작점(the beginning of the process)에서 보고 싶은 것이며 결코 최종 목표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DMZ 회동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정상회담도 아니었고 협상도 아니었으며 단지 만남이었지만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특별하고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 협상팀이 이번 DMZ 회동으로 매우 고무됐다”며 “1시간 가량 진행된 회동에서 여러 현안들이 논의됐지만 국무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두 정상이 실무 협상 담당자들을 지정한 것”이라고 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동을 통해 매우 분명하게 ‘바톤’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넘겼다”고 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최종 목표에 대해 묻는 질문에 “협상 목표는 여전히 북한 내 대량살상무기의 완전한 제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언론이 보도한 핵 동결은 결코 최종 해법이나 비핵화의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없다”며 “미국은 초기에 핵 동결을 보기를 원한다”고 했다. 앞서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핵 동결'로 협상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는 보도를 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한 번도 핵 동결을 최종 목표로 규정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북 실무 협상과 관련해 아직 공개할 일정이 없다”며 “날마다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는 것은 미국과 북한의 협상단에 건설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오페이거스 대변인은 북한과의 접촉과 협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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