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르면 7일 일본 직접 방문
文대통령 오는 10일 기업 총수들과 간담회 열어 대책 논의할 듯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간의 대화 [연합뉴스 제공]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간의 대화 [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 제조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와 포토 레지스트(감광액)의 수출을 제재하겠다고 밝히자 구매 담당 임직원들을 일본과 대만으로 급파한 사실을 조선일보가 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수출 심사를 강화하기 시작하는 4일 이전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임직원들은 공장이 멈춰 선다는 위기감에 스텔라·모리타 등 현지 불화수소 업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소량의 소재라도 공급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양사(兩社)가 확보한 불화수소 재고는 1주일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르면 7일 일본을 직접 방문해 경제계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 발표 직후 "상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며 삼성전자 수원 본사에서 반도체 경영진과 긴급 대책 회의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신문 인터뷰에 응한 익명을 요구한 재계 인사는 "이 부회장이 평소 다져둔 일본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기업에 영향력이 큰 은행 쪽 사람들과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도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0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피해상황과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에 “무역 보복 문제가 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나 기업들의 다른 고충이나 성장 정책 방향 등도 논의될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의 얘기를 주로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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