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이 최근 러시아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박금희 부의장을 만나 남북국회회담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북한 측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 최고위원은 이달 초 같은 당 변재일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의회주의 발전 국제 포럼'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박금희 부의장 등 북한측 대표단도 참석했다. 설 최고위원은 "2일 박 부의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 국회가 함께 협력하자는 차원에서 남북 국회회담을 적극 제안했고, 북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또 "금강산 관광 재개 및 개성공단 재가동, 평양 관광 등 다양한 남북 교류 필요성에 대해서도 박 부의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회 관계자는 "설 최고위원 등의 러시아 방문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진행해 온 국회 외교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지난 1일 초월회에서 남북국회회담 논의를 위한 국회 차원의 방북단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지난 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유한국당이 결단하면 여야의 모든 정당대표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국회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산주의 1당 독재 집단인 북한의 인민회의를 자유 대한민국 국회와 동일 선상에 놓고 '남북국회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고, 이치에도 맞이 않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국가인 대한민국 국회가, 불법 집단인 북한 공산주의 인민회의를 사실상 '의회'로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