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탈당자 있을 거란 예측도..."언제쯤 탈당하면 좋을지 물어보는 당내 의원들 급증"
다만, 친박계 의원들 탈당 결심 쉽지 않을 전망...김진태 "취지는 동의, 방법론은 다를 수 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탈당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탈당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탈당을 예고한 가운데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중 추가 탈당자가 나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탄핵 정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홍 의원은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이번 주 초 탈당계를 내고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함께 새로운 친박 신당인 '신공화당'을 창당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원진 대표는 홍 의원을 애국당 공동 대표로 추대했다.

홍 의원은 먼저 "언제쯤 탈당하면 좋을지 물어보는 당내 의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자신에 이어 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당 내부에서 친박계 의원들을 내년 총선 공천에서 배제할 것이란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 일각에선 생각보다 추가 탈당자 규모가 클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애국당 지지층의 '결속력'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외연 확장'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에 친박계 의원들의 탈당 결심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 의원과 함께 태극기 시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진태 의원 역시 이 점을 의식한 듯 지난 12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홍 의원이 태극기 세력도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취지에는 저도 동의하지만, 그 방법론은 다를 수가 있다"고 탈당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홍 의원은 '탄핵 정변' 과정에서 자결하겠다는 뜻을 밝힌 자신을 박 전 대통령이 만류했다는 일화를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태극기 집회 연설 도중 "(탄핵 정변 당시) 제가 박 전 대통령에게 '도저히 탄핵정국을 돌파할 길이 없어 저라도 죽어서 낱낱이 이들이 잘못한 것을 역사와 민족에 고해바치고 저라도 자결하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랬더니 (박 전 대통령은) '무슨 소리냐. 젖 먹던 힘까지 다 해서 이 어려운 탄핵 정국을 이겨낸다면 태극기 승리 찬가의 날이 올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민주당 의원들이) 난리를 쳤는데 왜 한국당은 가만있었을까"라며 "대통령께서 말했다. '탄핵하는 역사적 사건을 분명히 기록하라. 아무도 싸우지 마라. 그리고 어떤 놈이 탄핵하라고 했는지 기억하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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