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7명 명단: 정모(31·여), 황모(49·여), 이모(66·여), 안모(60·남), 이모(64·여), 윤모(32·여), 김모(55·여)
헝가리 구조당국 "추가 생존자 찾을 가능성 매우 낮아"...강물 수위 높아지고 유속 빨라
아홉 가족 탑승...6세 여아가 최연소, 최고령은 70대 노인...생존자 명단엔 없어
참좋은여행사 "인솔자 포함 한국인 31명에 현지에서 한국인 2명(사진작가, 가이드) 합류...한국인 총 33명 탑승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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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대형 선박과 충돌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대다수가 가족단위 여행객인 게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공개된 구조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이름 일부만 공개] 

정모(31·여), 황모(49·여), 이모(66·여), 안모(60·남), 이모(64·여), 윤모(32·여), 김모(55·여). 

이 유람선에 탑승한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인솔한 여행사는 참좋은여행이다. 이 여행사는 유람선에 자사 인솔자를 포함한 31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당국이 피해자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단체 여행객에는 최연소 6세 여아와 최고령 72세 남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6세 소녀의 가족은 평소 손녀를 돌봐주는 부모님을 위해 30대 딸이 효도관광을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60대 부부, 30대 딸, 6세 손녀 등 3대(代)가 함께 떠난 여행이었다. 남편은 직장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6세 여아 일가족은 여행사 측에서 밝힌 구조자 명단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구조 당국은 30일 추가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팔 교르피 헝가리 국립 응급구조대 대변인은 이날 현지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조대의 대변인으로서, 희망이 없다고 말하고 싶진 않기 때문에 (추가 생존자를 찾을) 아주 작은 기회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비가 내린 후이기 때문에 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져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잠수부들을 수색에 투입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30일 오전 서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에서 떠난 정확한 인원은 인솔자까지 31명이다"라고 했다. 실종 인원에 대해선 "현재 구조작업 중이라 파악 중"이라고 했다. 

탑승한 한국인들은 이 여행사가 내놓은 '발칸+여유있는 동유럽 6개국 12박13일' 패키지 상품을 통해 부다페스트를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패키지는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5개국을 여행하는 여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에서 간 단체 관광객이 해당 유람선에 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명피해 상황 등) 정확한 내용은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현장에서 헝가리 소방당국은 소방선 등을 동원해 구조와 수색 작업을 벌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사는 탑승객 가운데 9개 가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참좋은여행 측은  "현지시각 5월 29일 오후 9시쯤, 우리나라 시각 30일 새벽 4시쯤 참좋은여행 단체 고객 30명과 인솔자 1명이 부다페스트 야경 관광을 위해 유람선에 탑승하고 있었다“라며 "당시 수위는 높았으나 모든 유람선이 정상 운행 중이었고, 우리 유람선도 정상 운행했다. 그러나 다른 대형 유람선과 추돌해 전복됐다"고 설명했다. 

여행사는 "본사에서는 현재 출장중 대표이사와 임원 5명 직원 15명을 이날 오후 2시쯤 비엔나를 통해 사고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라며 "유가족은 국내 유가족 명단 파악하고 연락해 운송 및 현지 지원 대책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일 저희 회사는 여행자보험에 전원 가입돼 있었다. 비용 문제를 떠나서 우선 회사가 총력을 기울여서 이번 사고가 원만하게 수습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라며 "현지 상황은 이 자리 언론과 유가족들에게 자료가 정리되는 대로 수시로 불편함이 없도록 제공해드리겠다. 사고 당사자와 유가족들에게, 본 사고를 접해 마음이 불편하실 고객에게 사죄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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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승객 7명은 인근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건강에는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헝가리대사관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현장대책반을 구성해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다.

이날 외교부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장 지휘를 위해 오늘 현지로 향할 예정이다. 

소방청, 해경, 해군도 심해잠수부, 안전지원 인력 등이 포함된  구조대를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현장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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