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 文대통령, 유독 軍관련 사고에 인색한 태도..광주 5.18 기념식선 '울먹'
文대통령, 軍희생자 홀대 이번이 처음 아냐...천안함 폭침 등 추모하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 2년 연속 불참
軍아닌 민간 사고에는 전혀 다른 태도 취하는 것도 문제...2017년 제천화재 당시, 사고 22시간만에 현장 방문
최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전사자 영결식에 참여해 애도 표하는 모습...국민들에 시사점 남겨
자유 우파 진영 일각, 文정권 이 같은 행태 비판...北눈치 보느라 軍관련 행사 불참하는 모습 개탄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6개월간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해군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정박용 밧줄)이 끊어져 숨진 고(故) 최종근 하사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역만리 소말리아에서 파병 임무 종료 후 복귀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최 하사의 영결식이 27일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됐다.

최 하사의 아버지는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숙이고 앉아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고인이 된 아들의 영정 앞에 서자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순간 영결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영결식이 열린 해군해양의료원에는 유족, 해군장병, 지인 등 300여 명이 최 하사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화만 보내고 불참했다.

최 하사의 해군병 동기 송강민 병장은 추도사에서 "종근이는 언제나 솔선수범하고 후임, 동료에게 힘이 되는 존재였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또 "종근이 동기 3명이 부모님께 아들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청해부대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최 하사의 아버지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해부대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최 하사의 아버지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대통령이 순직한 군인 영결식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부르키나파소 '인질 구출' 전사자 영결식에 직접 참여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는 모습은 이날 최 하사의 영결식을 지켜본 국민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 문 대통령은 유독 군(軍)과 관련된 사고에는 인색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국방부 장관들의 상식 밖의 발언들 또한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문 대통령의 군 희생자 홀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와대는 작년 해병대 기동 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로 5명이 순직했을 때도 영결식 직전까지 조문 인사를 보내지 않았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도 2년 연속 불참하고 있다.

반면 문 대통령은 군이 아닌 민간 사고에는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해왔다. 2017년 제천 화재 당시, 사고 22시간 만에 현장을 방문했고, 인천 낚싯배 사고 때는 국무회의에서 단체 묵념까지 했다.

지난 18일 열린 광주 5.18 기념식에서는 울먹이는 모습까지 보였다. 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비판한 뒤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하다.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였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월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백승주 한국당 의원이 "서해 수호의 날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자 "서해상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들, 천안함을 포함해 여러 날짜가 있기 때문에 그런 충돌들을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정의했다.

설명을 들은 백 의원이 "(북한의 도발이 아닌) 불미스러운 충돌이라는 뜻이냐"고 묻자, 정 장관은 약 3초간 대답하지 않고 머뭇거렸다. 백 의원이 "도발이냐 충돌이냐" 거듭 몰아붙이자 정 장관은 다시 3초간 머뭇거리다 "북한의 도발로 충돌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이 명백한 '주적'인 북한에 책임을 묻길 주저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 송영무는 지난 16일 북한 김정은에 대해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체사상을 갖고 있었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이제는 우리가 한국전쟁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때가 된 것 같다"며 "과거 북한은 구소련으로부터 군수물자를 지원받았지만 현재 김정은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찾아가 '전쟁할테니 지원해달라'고 하면 그게 가능하겠느냐. 이제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유 우파 진영 일각에선 문 정권의 이 같은 행태를 비판하며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란 사람이 북한 눈치를 보느라 군 관련 행사에 불참하고, 군인이 안타깝게 순직해도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는 모습이 한없이 개탄스럽다고 분노했다. 군 내부에서도 문 정권이 군인의 죽음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는 전언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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