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여 명 20여 분 간 끌려다니고 입술 터지고...이게 나라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관련한 갈등 본격화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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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조합원들이 경찰관들에게 직접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경찰관 2명의 이빨이 부러졌고 한 명은 손목이 골절되는 등 경찰관 10여명이 부상하는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민노총의 과격 집회는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문제가 되었으나 이날은 경찰을 향해 직접 폭력이 행사된 것이다. 공권력이 노조원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속수무책 폭행당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이게 나라냐'는 국민들의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민노총 소속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 약 1000명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폭력 집회를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인데, 이 지주회사가 근로자 구조조정에 활용될 것이라며 두 회사 노조원들이 반대 집회를 연 것이다. 이날 집회는 시간이 흐르면서 과격해졌다. 일부 근로자들이 사무실로 들어가자며 노조원들을 선동했고, 이를 막아선 경찰을 밀치는 과정에서 경찰관 10여 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노조원들은 폴리스라인(경찰통제선)을 넘어 들어가 경찰관의 멱살을 잡고 끌어내기도 했고, 어떤 노조원은 경찰관의 방패를 빼앗고 경찰관을 바닥에 쓰러뜨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은 이가 부러졌고, 다른 경찰은 손목이 골절되었다. 경찰 측은 "4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할 정도로 다쳤고, 나머지 10여 명은 입술이 터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과격 시위를 한 노조원 12명을 공무집행방해와 집회시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실업자 노조를 인정하고 소위 강제 노동을 금지하면서 전교조를 합법화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는 내용의 ILO(국제노동기구) 협약을 비준키로 하고 국회에 비준동의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노조에 기운 노사관계가 노조중심으로 완전히 기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폭력 사태가 터진 것이다. 

경찰은 민노총 조합원 중 경찰을 폭행해 이를 부러뜨렸던 12명 중 10명을 현장에서 체포했지만 1차 조사를 받은 뒤 약 4시간여 만에 모두 풀어줬다.  

경찰은 지난달에도 국회 철제 담장을 무너뜨리고, 경찰 차단벽을 쓰러뜨리고, 경찰관의 따귀를 때린 민노총 조합원 24명을 체포 당일 귀가시키며 안일한 대응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집회에서도 경찰과 취재진이 발목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조합원들은 조사를 끝마치고 나오며 언론사 기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조합원들이 경찰에 풀려난 소식이 전해지자 "무법천지...세상에 경찰을 패는 민주국가가 어디있냐"라며 "공권력을 때려도 풀려나는 것이 진정으로 청산해야할 적폐중의 적폐"라고 비판했다. 

펜앤드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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