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인사 황교안, 장외 투쟁에 올인...원내 총사령관 나경원, 원내대책회의 진두지휘
나경원 원내대표, 선명한 입장 세우며 중도 노선으로 기우는 황 대표와 경쟁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11일 대구 두류공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11일 대구 두류공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선 잠룡’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에서 제1야당 원내사령탑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나경원 원내대표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경쟁하며 차기 대권 주자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5월1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속으로 민생투어 대장정’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동안 나 원내대표는 본인이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를 한 번도 빠짐없이 국회에서 열었다. 게다가 이인영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물밑교류를 통해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최근 “여야와 국민이 다 참여하는 ‘위기진단 대토론회’를 한 번 하자”고 여당에 요청한 것도 “국회에 복귀할 명분을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회적으로 보낸 것이라고 전해진다. 

원외인사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장외투쟁에 올인하며 대선주자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황 대표와 달리 국회에서 의원들의 반장 격인 나 원내대표는 강력한 원내투쟁을 해야 당을 장악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석대변인’이라고 표현하는 등 나 원내대표의 최근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것도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동시에 당내 최고 지도자 자리를 놓고 황 대표와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참석하고 상경하는 길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반쪽짜리 기념식을 본 듯하여 씁쓸하다”고 운을 떼고,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를 운운하며, 진상규명위원회 출범 지연의 책임을 국회 탓으로 돌리고 사실상 우리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 누차 말씀드린 것처럼, 자유한국당의 전신이 바로 민주화운동 특별법을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3월 나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실정을 비판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현 정권의 소득주도성장은 실패했다고 단언하고, “지난 20세기 실패한 사회주의 정책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부활하고” 있으며 현 정권이 “베네수엘라의 현실을 두 눈으로 보고도 그 길을 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이 핵을 폐기할 의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늘 북한이 비핵화에 적극적'이라고 말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자유민주주의가 부정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이 “잘못을 시인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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