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일부러 건너뛴 것 아냐" 궁색한 해명
자유 우파 진영 일각, 김 여사가 유시민이 제안한 '3無지침' 따른 것 아닌가? 우스갯소리
민경욱 "그 손 뿌리친 모습, 분열-협량 상징 돼 文정권 괴롭힐 것"
"남북화합 이전에 남남화합 먼저 이루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9월 19일 평양 옥류관을 도착해 마중 나온 북한 김정은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9월 19일 평양 옥류관을 도착해 마중 나온 북한 김정은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광주 5.18 기념식 자리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지 않고 그냥 지나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북화합 이전에 남남화합을 먼저 이루기 바랍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 대변인은 "김정은과도 이렇게 공손하게 악수를 하셨던 김정숙 영부인께서 황교안 대표께는 왜 악수를 청하지 않고 뻔히 얼굴을 지나치셨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남북화합 이전에 남남화합을 먼저 이루기 바랍니다"라며 "사람이 먼저라고 했습니까? 북한 사람보다 한국 사람부터 챙겨 주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변인은 그러면서 "의자와 우산, 물병이 날아다니는 속에서도 화합을 위해 광주를 찾은 황교안 대표였습니다"라며 "손 한 번 잡아주면 될 것을, 그 손을 뿌리친 모습은 분열과 협량의 상징이 돼 이 정권을 괴롭힐 겁니다"라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앞서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바짓단이 흙투성이가 된 황교안 대표에게 다가선 문재인 대통령은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다'고 말하며 악수를 청했고, 황 대표는 비옷을 벗고 옷매무새를 고친 뒤 살짝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 뒤를 따라 온 김정숙 영부인은 황 대표 우측의 이해찬 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악수를 청하지 않은 채 황 대표 얼굴을 뻔히 쳐다보고 황 대표 좌측으로 넘어가 손학규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황 대표는 식이 끝난 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저와 나경원 대표, 이헌승 비서실장에게 김정숙 여사께서 성악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애국가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 아주 노래를 잘 하시더라는 덕담을 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청와대의 해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한 관계자는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함께 입장하는 중이었고, 문 대통령의 속도에 맞춰서 걷다 보니 악수를 하지 않고 지나가게 된 것"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일 뿐, 일부러 황 대표와의 악수를 건너뛴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그냥 악수하기 싫었다고 하는 게 낫겠다. 왜 구차하게 변명을 하냐"는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 여사의 행동을 두고 자유 우파 진영 일각에선 평소 겉으로는 '유쾌한' 성격인 것처럼 보이던 김 여사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혹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안했던 '3무(無) 지침'을 따른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 문화재 토크콘서트 연사로 나서 "황 대표가 광주에 왔을 경우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며 '3무(無) 지침'을 제안했다. 유 이사장은 "첫째,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둘째, 절대 말을 붙이지 않는다. 셋째, 절대 악수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황 대표가 나타날 때 즉시 뒤로 돌아서는 것"이라며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뒤로 돌리는 행동을 보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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