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잘 사주는 형님'과 '밥 잘 사주는 누나' 한자리에...불신과 적대감 해소 필요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0일 ‘호프타임’ 상견례를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급적이면 내일(20일) 저녁쯤 호프타임을 하려고 한다"며 "시간과 장소가 확정되면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자꾸 만나다 보면 국회 정상화 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프타임’은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이인영 원내대표를 예방한 오신환 원내대표가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부탁하면서 추진됐다. 이에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인영 원내대표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세 원내대표가 맥주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모이는 ‘호프타임’이 성사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호프타임’ 상견례가 국회 정상화를 이끌어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여야 간 이견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신속한 추경 심사를 요구하고 있고,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 강원 산불 재해 예산 등을 포함 한 6조7000억원 규모의 `2019년 추가경정예산안`을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여야 4당이 강행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 파행의 원인을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한국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민주당이 한국당에게 국회 복귀의 ‘명분’을 제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에게는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대한 사과를 이끌어내고, 한국당이 조건 없이 국회로 복귀하게 하여 정국을 이끌어 가겠다는 계산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3당이 정치 현안을 논의하기 전에 극심한 대치로 빚어진 감정의 골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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