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아내 폭행해 사망케해...유승현, 소방당국 신고하면서는 "아내가 정신을 잃었다"고 해
2015년엔 송도 어린이집 학대 사건 관련 글 남기고 "폭력에 정당선은 없다"는 글 남긴 전력 있어
민주당 소속・출신 인사들 질 낮은 범행 이어진다는 비판 잇달아

자신의 아내를 술병 등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민주당 출신 유승현.
자신의 아내를 술병 등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민주당 출신 유승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김포시의회에서 의장까지 지낸 유승현(55)이 아내를 주먹과 골프채, 술병 등으로 폭행해 살인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김포경찰서는 15일 유승현을 폭행치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승현은 이날 오후 4시57분경 김포시 양촌읍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 A씨(53)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 당시 유승현은 술에 취한 상태였고, 아내와 언쟁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현은 폭행 직후 소방당국에 “아내가 정신을 잃었다”고 신고했지만, 소방당국이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사망한 유승현의 아내의 양팔과 다리에서는 여러 개의 멍이 발견됐고, 얼굴과 머리에도 타박상을 입어 부어오른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유승현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는데, 현장에는 피 묻은 골프채 한 자루와 빈 소주병 3병이 발견됐다. 심지어 소주병 중 하나는 깨져있었다고 한다.

유승현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성격 차이 등의 이유로 아내와 불화가 있었다. 말다툼하던 중 우발적으로 아내를 때렸는데 숨을 쉬지 않았다”라며 혐의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유승현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유승현의 이같은 폭행에 대해 과거 ‘폭력에 정당성은 없다’고 했던 행적까지 회자되고 있다. 유승현은 2015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당시 발생한 인천 송도 어린이집 학대 사건과 관련한 글을 올리고 “폭력에는 정당성은 없다. 어떠한 이유라도 우리는 개개인이 존귀한 인격체로 평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블로그 지난달 7일 글에는 혼자 밥을 차려먹는다며, 아내를 두고 “결혼식장 다녀올 테니 반찬 식탁에 꺼내놨으니 어쩌고 저쩌고 ‘쑹~’(나갔다)”고 적은 글도 확인됐다. 경찰에서 진술한 ‘불화’의 일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던 셈이다.

자유우파 시민들 사이에서는 민주당 소속, 혹은 출신이었던 인사들의 질낮은 범행이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말 ‘공항 갑질’ 사건으로 지탄을 받았고, 최재성 민주당 강북구의원은 지난 2월 자신보다 17세 많은 공무원을 폭행했다 체포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민주당 출신 문희상 국회의장이 동료 국회의원인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성희롱한 일도 발생했다.

사건을 전하는 대다수 언론들이 유승현 등 가해자들이 민주당 소속・출신이었다는 점은 빼놓고 보도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유승현의 폭행치사에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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