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 투자와 관련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롯데그룹 제공)

대한민국 대기업 회장 중 처음으로 롯데 신동빈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40분 정도 면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면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크게 환영한다"며 "롯데그룹은 3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루이지애나주에 했고 이는 대한민국 기업 중 처음"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와는 큰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 회장에게 보인 환대는 지난달 11일 문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했던 때와 비교해 보면 '극과 극'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1박3일의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116분간의 단거리 정상회담을 마치고 조기 귀국했다. 특히 양국 정상이 독대했던 시간은 2분에 지나지 않았다. 두 정상의 논의 시간이 부족해 공동성명이나 공동발표문 채택은 이뤄지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방한 요청에도 확답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 자리에는 미국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지난 9일 준공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에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대해서 고맙다고 화답하고, 생산품에 대해 질문을 했다. 

롯데가 루이지애나주에 준공한 에탄크래커 공장에 투입된 사업비는 총 31억 달러(약 3조6000억 원)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對美) 투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롯데의 투자를 환영하는 의미에서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전략기획 부보좌관을 준공식 현장으로 보내 축전을 전달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롯데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에틸렌(ethylene) 40만t을 추가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화학 분야 외 호텔 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는 1991년 롯데상사가 처음 미국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알리바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기지, 롯데뉴욕팰리스호텔, 괌 공항 롯데면세점 등이 진출해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5개사가 진출해 있으며, 총 투자규모가 4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매년 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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