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에 적용할 공천룰 확정한 민주당
‘국민속으로 민생투어 대장정’ 장외투쟁에만 당력을 집중하는 자유한국당
민주당,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부산 차출론’ 띄우고, ‘새피 수혈’에도 박차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오늘 민주연구원장으로 공식 취임
자유한국당, 당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회 산하 공천혁신소위원회 회의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10일 오전 경북 영천시 대창면 구지리 한 과수농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10일 오전 경북 영천시 대창면 구지리 한 과수농가)

 

내년 4월에 치러질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분주해지고 있다. 제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 3년을 평가하고, 2022년 대선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선거인만큼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14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총선 시계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앞서 3일 제21대 총선에 적용할 공천제도의 틀을 마련하고 적용할 룰을 발표했다. ‘현역은 엄격하게, 신입은 관대하게’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세부적이고 추가적인 사항들을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훈식 총선공천기획단 간사는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2~3개월 전에 공천룰을 발표했고 그러다 보니 현역 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고 설명하고 “‘현역 프리미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 당은 가장 빨리 공천제도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새피 수혈’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운영에 경험이 있는 정치신인을 발굴한다면서 최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 차출론’을 띄우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로 예상되는 부산·경남(PK)에서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더불어 청와대에서 당으로 돌아온 참모들도 출마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최근 확정한 공천룰이 대대적인 물갈이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문의 남자’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14일 민주연구원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양 신임원장의 취임을 기점으로 하여 새피 수혈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선점해야만 현 정부 집권 4년 차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민주당 수뇌부를 중심으로 감지되고 있다.

자유한국당(한국당)도 총선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4·3 보궐선거 당일인 지난 3일 당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회 산하 공천혁신소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공천룰 정비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11일 그동안 공석이던 당 조직부총장에 40대 원외 당협위원장인 원영섭 변호사를 임명했다. 조직부총장은 총선 국면에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당연직 간사를 맡는 요직으로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당은 지난 달 전국 각 당협위원회와 직능단체에 비당원 위주로 인재 10명 이상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입대상은 청년과 여성이다. 250개가 넘는 지역구와 수많은 직능단체 수를 감안하면 수 천명의 사람들이 추천되는 셈이어서 실질적인 효과는 미지수다. 

한국당은 이러한 단발적인 조치를 빼고는 이렇다 할 총선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당은 5월1일부터 3주 동안 이어지는 ‘국민속으로 민생투어 대장정’ 장외투쟁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황교안 대표가 대선 후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국민과 접촉을 늘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면서 "지금은 민생투어 같은 대선 선거전 같은 활동을 할 것이 아니라 다가올 총선에서 어떤 인물을 내세우고 어떤 전략으로 선거전을 펼쳐 다수당이 될 것인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보수통합방안, 정계개편방안을 제시하고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가면 총선에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차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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