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 24일 국정원 보고내용 확인…새 통전부장에는 장금철 부부장
김영철, 적어도 4월13일 이후부터 출현 예상된 공식행사장에 안 나타난 듯
"국정원, 김영철 실각 판단 이르다고 봐…日매체 '金 참수대상 포함' 보도엔 확인 안 해줬다"

북한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월17일 오후(현지시간) 제2차 미북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 논의차 워싱턴에 가기 위해 베이징(北京) 공항에서 워싱턴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월17일 오후(현지시간) 제2차 미북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 논의차 워싱턴에 가기 위해 베이징(北京) 공항에서 워싱턴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과의 남북대화, 트럼프 행정부와의 미북대화에 핵심적으로 관여해 온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물러난 것으로 24일 파악되고 있다. 김영철은 이날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수행자 명단에서도 빠져,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 문책성 인사' 등 추측이 확산되는 중이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정보위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 통전부장 교체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기자들을 만나 전했다.

통전부장 자리는 통전부부장을 맡고 있던 장금철로 파악된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장금철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대남(對南) 민간 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재 50대 후반 나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軍)출신 여부나 학벌 등은 국정원이 보고하지 않았다.

이혜훈 위원장은 통전부장 교체 시점에 대해 "4월 중순으로밖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북한 선전매체들이 김영철을 러시아 방문자 명단에 넣지 않은 채 보도한 데 대해선 "그정도 급이 방러 명단에서 빠지면, 방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국정원은 "김영철이 실각했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한다. 김영철이 통전부장이기 이전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국무위원'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정황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12일자로 김정은과 김영철이 함께 찍힌 사진이 있지 않느냐는 일부 보도에 관해서는 "본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 행사에 안 나오는 게(현상이) 계속되는 것(이 현 상황)"이라며 "13일 이후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의 방러 여부에 대해선 "그건 말 못 한다"고만 했다. 한편 한 일본 매체가 김영철이 2차 미북회담 실패 책임을 이유로 참수된 명단 4명에 포함됐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이 위원장은 "국정원이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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