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전 청장, 2016년 총선 불법 정치관여 의혹
김기용-이성한 前 청장은 '김학의 사건'관련 조사 받을 듯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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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21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조선일보가 22일 보도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강 전 청장이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여론과 선거 전략을 담은 문건을 만들어 불법으로 정치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그가 2015년 11월과 12월 대구·경북 지역 여론과 선거 전략을 담은 문서를 제작했고 보고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강 전 청장은 2016년 총선 전 경찰이 당시 유력 여권 인사의 출마가 예정된 호남의 한 지역 여론 등을 강 전 청장에게 보고한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본다.

신문에 따르면 강 전 청장은 이날 검찰에 “관련 문건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고, 보고받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신문은 강 전 청장이 수사받는다는 소식에 경찰 안팎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경찰청장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전 청장 외에도 박근혜 정부 당시 경찰청장들이 검찰과 경찰에 피의자 또는 참고인으로 조사받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문은 경찰이 2013년 3월 김학의 전 차관의 이른바 ‘별장 성 접대 의혹’ 사건 수사를 시작할 무렵 당시 청와대로부터 외압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 김 전 청장 후임으로 들어간 이성한 전 경찰청장도 검찰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 수사팀을 전면 교체한 의혹을 받는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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