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는 부산서 우라센케(裏千家) 다도 교실 열심히 다녀"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가족과 측근은 일본 즐기는데 대통령은 친일 규탄"

문재인 대통령 내외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 내외 [연합뉴스 제공]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서울시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라고 발언하며 반일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친일 청산을 주장해온 문재인 대통령의 집안이 의외로 친일(親日)적일지 모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권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태평로 '청와대가 설명 책임 다하면 소문도 가라앉는다'에서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특파원의 지난달 30일 칼럼을 소개하며 이 같은 내용을 지난 12일 전했다.

칼럼은 “대통령 부인(김정숙 여사)은 부산에서 일본 전통 다도(茶道)의 맥을 잇는 우라센케(裏千家)의 다도 교실에 열심히 다녔다고 한다. 딸 다혜씨는 일본의 고쿠시칸(國士館) 대학에 유학했다. 이런 것을 보면 문 대통령의 가정은 의외로 친일적(?)인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칼럼은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가족과 측근은 일본을 즐기고 있는데, 문 대통령 본인은 친일 규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관제(官製) 민족주의’라고 비웃는 목소리도 자주 들린다”고 했다.

칼럼이 지적한 (한국의 일반 국민)이 일본을 즐긴다는 것은 한일갈등 국면에도 일본 방문 한국 여행자는 증가하고 있는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일본에 간 한국인 여행자의 수는 71만 5,800명으로 집계돼 작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정 논설위원은 “기사가 나간 지 열흘이 지나도록 청와대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가짜 뉴스’는 아닌 것 같다”며 “(구로다 기자의) 지난 2월 칼럼에선 다혜씨에 대해 ‘일본 유학 경험도 있는 국제파 같다’고 썼다가, 이번 칼럼에선 ‘고쿠시칸 대학’이라고 콕 찍었다”고 했다.

도쿄에 있는 고쿠시칸 대학은 일본의 메이지유신 이래 대륙 침략의 향도 역할을 한 우익 단체 겐요샤(玄洋社) 계열의 인사들이 설립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 논설위원은 “'반일(反日) 대통령'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의 딸이 일본 대학에, 그것도 우익 세력이 설립한 대학에 유학했다면 일본에서도 당연히 화제가 된다”며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의 해외 이주 등 석연치 않은 행적에 대한 논란이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가족이 임기 도중 돌연 해외로 이주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 논설위원은 “대통령의 가족 이야기가 산케이신문 같은 매체에서 혐한(嫌韓)·반한(反韓) 소재로 오르내리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며 “청와대가 나서서 설명 책임을 다하면 소문은 가라앉는다”고 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