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연 회원들, 나경원 의원실 점거하고 "나경원 사퇴" "황교안 사퇴" 구호...SNS에 생중계하기도
親정부 성향 단체들에 '면죄부 수사'하는 경찰에 비판 커져
경찰, 대진연 소속 대학생 2명 구속영장 신청...검찰 1명만 영장 청구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20여명이 4월12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의원실에서 무단 점거 농성을 펴다가 퇴거조치된 뒤에도, 국회 측의 퇴거명령에 불응하고 경내에서 농성을 지속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사진=연합뉴스)<br>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20여명이 4월12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의원실에서 무단 점거 농성을 펴다가 퇴거조치된 뒤에도, 국회 측의 퇴거명령에 불응하고 경내에서 농성을 지속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사진 =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무단 점거해 농성하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대학생 20여명 중 1명에게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대진연은 지난해 말부터 북한 김정은을 찬양하는 등 종북성향 회원들이 모인 단체다. 올 들어서는 미국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거나, 세월호 사무실에서 총회를 연다고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대진연 소속 대학생 2명에 대해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1명에 대해서만 영장을 청구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영장을 반려한 뒤 보강수사를 지시했다.

대진연 회원 22명은 지난 12일 국회 나경원 의원실에서 ‘김학의 성접대 사건 은폐 황교안은 사퇴하라’ ‘반민특위 망언 나경원은 사퇴하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들며 농성했다. 이들은 “황교안은 사퇴하라” “나경원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20여분간 국회 방호팀과 대치하다 끌려나간 이들은 바닥에 앉거나 눕는 등으로 퇴거에 저항했다. 이런 모습은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중계됐고, ‘종북콘서트’ 논란이 일었던 황선 씨가 이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런데 경찰은 이날 구속영장이 나온 한 명 이외 나머지 21명을 석방했다.

일각에서는,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들이 민노총과 대진연 등 정권에 친화적인 좌파 단체들의 불법활동에는 면죄부를 준다고 비판한다. 경찰은 지난달 말부터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불법집회를 한 민노총 강성 조합원들이 경찰 소환에 불응하는 것은 방관하면서도, 지난 1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인 우파 전대협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국가보안법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를 적용하겠다며 수사에 나선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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