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 주식을 호반건설에 넘긴다.(연합뉴스 제공)

 

현재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건설이 호반건설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31일 이사회를 통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별다른 경쟁 없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건설업계 시공 순위 13위 업체인 호반건설이 3위인 대우건설의 인수자로 낙점된 것이다.

산은 측은 "국내외 총 188개 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해 13개 투자자를 추렸고 이 가운데 10개 업체를 기준 미달로 탈락시켰다"며 "최종입찰에 참가할 3개 업체 중 2개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호반이 단독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은은 대우건설 전체 주식의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은 주당 7700원에 대우건설의 주식을 호반건설에 판매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산은이 보유한 2억1100만주 중 1억6600만주만 즉시 인수하고 나머지 4500만주는 2년 뒤 추가 인수한다.

호반건설은 2년 뒤 대우건설의 주식 가치가 주당 7700원 이하로 떨어진다고 해도 산은에 주당 7700원을 지불해야 하고 가치가 오르면 오른 가격에 구매해야 한다.

산은은 다음달 호반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밀실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과정을 거쳐 오는 7월까지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건설사로 1989년 직원 5명의 지방 임대주택 사업자로 시작해 급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이 7조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고 자산기준 재계 서열은 47위다.

호반건설이 '전통적인 건설 명가(名家)'인 대우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골리앗을 잡은 다윗"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최종 인수하면 건설업계 1, 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과 현대건설에 이어 3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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