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방송서 스파이 가능성-지재권 침해 관련성 시사
中여성 지난달 30일 '악성 소프트웨어 저장된 USB'소지한 채 리조트 침입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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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 여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던 마러라고 리조트에 악성 소프트웨어가 저장된 USB를 들고 침입했다가 체포된 사건에 대해 중국이 미국에 가하는 위협의 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현지시간) CBS방송의 '디스 모닝'에 출연해 이번 사건과 관련, "중국의 위협은 정부 관리들뿐 아니라 더 폭넓게 행해지고 있다는 점을 미국인들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장위징'이라는 이름의 중국 여성이 악성 소프트웨어가 저장된 USB 등을 소지한 채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기도 한 마러라고 리조트에 들어갔다가 붙잡혔다.

이에 대해 CNN은 지난 3일 연방수사국(FBI)이 스파이 사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중국의 간첩 활동일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우연한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경호실과 장위징을 붙잡은 리조트 직원을 치하했다.

FBI가 아직 이번 사건과 중국의 간첩 활동의 연관성을 밝히지 않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수사관들이 그 가능성을 매우 유심히 조사 중이며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려는 중국의 노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 자리에서 이번 사건이 논의됐다며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훔치는 것은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큰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대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CNN은 중국 여성의 침입 사건으로 마러라고의 보안 우려가 다시 한번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근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편, CNN은 지난 1일 열린 장위징의 구금 심리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녹취록에 따르면 장위징은 엉터리 영어를 구사했으며 통역을 부탁하기도 했다. 또한 그의 혐의와 함께 징역 6년형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도 그에게 전달됐다.

연방 검찰은 이 자리에서 장위징의 도주 우려는 크지만, 미국이나 마러라고 지역과 관련성이 없으며, 중국 영사관이 그의 체포 사실을 당일 인지했다고 밝혔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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