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유인석 대표 몽키뮤지엄 법인 자금 횡령 혐의도
김태우 前 수사관 "윤 총경, 文청와대 민정실 출신 '실세 총경'"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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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 유명 연예인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윤모 총경이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로부터 빅뱅의 콘서트 티켓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 총경은 승리의 카톡방에서 일명 ‘경찰 총장’으로 불린 인물이다.

경찰은 윤 총경을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총경) 본인이 티켓을 받은 것도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K팝 콘서트 말고 국내서 다른 콘서트 티켓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 대표가 빅뱅 콘서트 티켓 3장을 줬다"며 "티켓을 주고받은 사실을 윤 총경과 유 대표도 시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 대표는 승리로부터 빅뱅 콘서트 티켓 20장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3장을 윤 총경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 대표가 윤 총경에게 준 초대권 3장의 공연 일자는 2017년 12월 30∼31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이 윤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K팝 공연 티켓을 마련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왔다.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김 경정은 최근 귀국해 조사를 받았으며 그 역시 티켓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김 경정은 아직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은 액수가 특정돼야 한다"며 "어떤 정황으로 받았는지 확인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고 액수도 확정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최종훈 외에도 이들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 중에 윤 총경에게 티켓을 준 이가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 카톡 대화방에서 공유된 불법 촬영물과 관련 승리와 최종훈, 가수 정준영(30)을 제외한 연예인 2∼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승리와 유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직원에게 수사상황을 물어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지난달 29일 윤 총경이 유 대표 등과 골프 모임을 가진 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골프장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누가 골프비용을 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몽키뮤지엄과 관련 승리와 유 대표가 법인 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횡령액수는 수천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 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에 대해 "단건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다른 범죄사실을) 종합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총경은 문재인 정권 청와대 민정실 출신이라는 사실도 드러난 상황이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은 지난달 15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윤 총경은 민정실 근무 이후에 경찰청에 좋은 보직을 받아서 청와대를 떠난 ‘실세 총경’이었다”며 “현재 경찰이 정확히 수사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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